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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도 정도와 품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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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도 정도와 품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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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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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간 막말과 비방으로 얼룩지며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동원해 상대방을 향한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들도 상대 진영을 향해 '험구'를 내놓은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품격있는 선거운동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경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 대해 "실체도 없는 경제민주화만 외치면서 실제로는 세금폭탄 전도사이자 국민연금 파괴자"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앞서 선거유세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와 관련,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를 차고 연설했다고 한다"고 깎아내리는가 하면, "이런 정당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면 안된다" "나쁜 정당에 철퇴를 가해달라"고 했고 국민의당을 향한 더민주의 야권연대 요청에 대해 "집적거린다", "건드린다"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냈다.
주진형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은 지난달 30일 경제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 강 위원장을 '집에 앉은 노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극혐(극도로 혐오함)'이라며 독설을 날려 구설에 올랐다. 특히 강 위원장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10년 하고 놀고 있는 분 얼굴마담 쓰는 거다. 완전 허수아비다. 만날 와서 하는 소리가 관치금융"이라며 "강봉균씨가 인격적으로 이상한 분은 아닌 걸로 알았는데 노년에 안타깝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는 강 위원장 개인을 넘어 노인을 폄하하는 발언이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저격' 풍자 포스터는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고 쓰고 자신이 군복차림으로 총을 겨눈 모습을 합성한 포스터를 올렸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것으로 '국보위 너'는 국보위 전력이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논란이 커지자 삭제하긴 했지만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를 저격 대상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상식 밖의 행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치권이 선거운동에서도 막장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유권자의 실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유권자들은 자질이나 인성이 모자라는 후보들이 누구인지 두 눈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19대 국회의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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