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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경쟁사에 '급속충전소' 개방해야 75억 달러 보조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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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경쟁사에 '급속충전소' 개방해야 75억 달러 보조금 지원"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02.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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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통부, 경쟁사 차량도 충전가능토록 강제요건 확정할듯
테슬라 급속충전기 슈퍼차저. [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급속충전기 슈퍼차저. [테슬라코리아 제공]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미국 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으려면 자체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경쟁사 전기차에도 개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이번 주 테슬라 슈퍼차저로 경쟁사 차량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강제하는 요건을 확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만약 이 요건을 지키지 않으면 미 행정부가 전국에 전기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NEVI)에 따라 지급하는 총 75억달러(약 9조6천억원)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의 비중을 절반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모두 5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NEVI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표준이자 슈퍼차저 외의 다른 거의 모든 충전소에서 채택한 '합동 충전 시스템'(CCS·DC콤보)를 사용해야 한다.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전 세계에 4만 대가 설치돼 있으며 빠르고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슈퍼차저의 플러그가 테슬라 차량에만 연결되는 까닭에 테슬라 소유자만 이용할 수 있었고 폭스바겐이나 포드, 쉐보레 등 경쟁사 차량은 이용할 수 없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1년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올해부터 다른 전기차에 개방하겠다"고 했고 이후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 일부 슈퍼차저가 타사 전기차에도 개방됐지만, 미국에서는 개방되지 않았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AP 연합뉴스]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압력이 심해지면서 테슬라가 슈퍼차저를 개방할 조짐을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작년 1월에 테슬라는 미국 연방 고속도로 관리국에 서한을 보내 바이든 행정부가 충전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를 제안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관계자들을 만나 전기차 충전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사항을 논의했다고 미치 랜드리우 백악관 인프라 조정관이 밝힌 바 있다.

한편 교통부는 이번 주 전기차 충전소가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한 최종 요건의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요건에는 사이버 보안, 충전기 부품 중 어느 것을 얼마나 많이 미국에서 만들어야 하는지 등이 포함된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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