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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확산의 저지선, 산불예방 숲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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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확산의 저지선, 산불예방 숲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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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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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수 북부지방산림청장

봄이 돌아왔다. 맑은 날씨, 아름다운 경관 등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하는 계절이지만 매년 여과 없이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 그리고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산림 내 화재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 결과에 따르면, 작년에는 전국에서 720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북부지방산림청 내에서는 206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832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는 2021년도 산불 발생 건수(332건)와 비교하여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산림청은 매년 봄철 산불조심기간(2. 1.~5. 15.)을 운영하며 산불 발생 시 조기 발견 및 신속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특히 불법 소각 행위에 따른 실화 방지 등 산불의 예방 및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와 같은 산불예방 활동과 조기 진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좀 더 근본적인 대비를 위해 산불에 강한 산림을 만드는 숲가꾸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산불예방 숲가꾸기’이다. 산불예방 숲가꾸기는 나무의 밀도를 조절하고 연료 역할을 하는 가지, 낙엽 및 하층식생을 관리하여, 산림 내 연료물질 감소를 통해 산불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산불예방 숲가꾸기는 우량 목재 생산을 주목적으로 하는 일반 숲가꾸기와 달리 위험요소 제거를 통한 산불 예방에 주 목적을 두고 있으며,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 중 밀도가 높은 침엽수림과 인명·재산 피해 우려지역을 주 대상지로 하고 있다. 산불 위험성이 높은 지역은 숲가꾸기 산물을 전량 산림 밖으로 반출하고 수집 산물은 파쇄 처리하여 산불 발생 시 대형화로 이어지는 위험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무가 빽빽하게 밀집한 산림은 산불이 발생하였을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어, 우리는 이러한 산림에 적절한 밀도로 숲가꾸기를 해줌으로써 산불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대형 산불로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산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소나무류는 인화력이 강하고 내화력이 약하여 산불예방 숲가꾸기의 주요 대상지가 된다. 내화력이 약한 소나무류 침엽수의 밀도를 조절하여 산불의 수관화(나무의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만을 태우며 지나가는 산불)를 예방하고, 상대적으로 수분을 많이 보유하는 활엽수류를 존치함으로써 다층 혼효림을 조성하여 산불에 강한 숲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것이다.

북부지방산림청에서는 금년 총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관할 구역(서울·경기·인천·강원 영서) 내 294ha(춘천 76, 홍천 78, 서울 20, 수원 28, 인제 65, 민북지역 27ha)의 산불예방 숲가꾸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로변·주택 인근 등 국민 생활권과 국가 중요시설, 문화재와 인접한 산림 안전관리에 앞장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내실있는 숲을 조성하고 대형산불 등 각종 재해에 강한 산림으로 만들어 국민 안전을 우선하는 행정서비스를 적극 구현해 나갈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임하수 북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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