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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수주 15년만에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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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수주 15년만에 '최저 수준'
  • 백인숙기자
  • 승인 2016.04.07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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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올 1분기 수주량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7척, 232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으로 전년 동기 347척, 801만CGT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의 1분기 선박 수주량은 8척, 17만 1000CGT로 우리나라의 분기 수주실적이 20만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9∼12월)의 9척, 16만 5000CGT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단 한건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두 회사가 나란히 분기 내내 단 한 건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중국은 35척, 114만CGT를 수주해 거의 절반을 쓸어담으며 1분기에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은 7척, 13만 3000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47만CGT(45척)로 지난 1월의 27만CGT(15척), 2월 58만CGT(17척)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했다.
 중국이 지난달 발주량의 69%에 해당하는 26척, 102만CGT를 수주하며 크게 선전했다. 반면 한국은 5척, 9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지난달 들어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 발주가 좀 나오긴 했는데 중국이 다 쓸어가버리면서 우리 조선 업체들의 수주가 확 쪼그라들었다”며 “더 우울한 사실은 2분기 수주 전망도 나아질 기미가 없이 암울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초라한 수주 실적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일감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 261만CGT로 지난달(1억 416만CGT)에 비해 약 155만CGT가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756만CGT, 한국 2759만CGT, 일본 2144만CGT 순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004년 3월말의 2752만CGT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이다.
 수주 잔량은 조선업체들이 수주해 받아놓은 일감을 말하며 현재 한국이 확보한 수주 잔량은 1∼2년치 일감에 불과해 올해와 내년에 지금같은 부진한 수주가 계속되면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지금 같은 불황이 계속되면 인력이 남아돌아 조만간 국내 조선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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