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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野 최고위, 또 '야단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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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野 최고위, 또 '야단법석'
  •  백인숙기자
  • 승인 2015.07.14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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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3일 또한번 공개석상에 파열음을 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을 혁신위의 수술대 위에 올려놨다”며 혁신안의 당무위 통과를 거듭 호소했다. 전날 당무위원 및 중앙위원들에게 ‘친전’까지 보냈던 문 대표로선 혁신안의 운명과 본인의 정치적 입지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혁신안 존중을 강조하며 문 대표에게 일단 힘을 실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사무총장 인선 강행에 반발, 지난달 24일부터 당무를 거부했던 유승희 최고위원이 이날 복귀한데 대해 “당 통합에 큰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화합무드 조성을 시도했다. 전병헌, 오영식 최고위원도 “혁신은 절대과제이자 절대 명령으로,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혁신이 좌초되선 안된다”, “당무위가 성공적으로 혁신안을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유 최고위원은 복귀 일성으로 “혁신위의 최고위 폐지안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혁신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포문을 열었다. 특히 문 대표를 향해 “현 최고위의 문제는 계파 갈등보다는 대표가 최고위를 들러리로 운영해오고 당헌을 무시해오는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된 측면이 있다”며 사무총장 인선 강행 과정의 당헌·당규 위반 문제를 재차 거론하며 “당 대표의 사과와 즉각적 시정을 요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용득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의 사퇴선언으로 이어졌던 지난 5월8일 최고위 상황을 환기 “그러면서 당이 ‘콩가루집안’이 된 것이고 그 수습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혁신위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며 유 최고위원을 겨냥 “오늘 모처럼 나온 분이 문 대표를 또 겨냥하고…”라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도대체 같은 최고위원으로서 공당의 지도부가 전당원과 국민을 리드할 수 있는 집단인지 자괴감이 들고 (지난 5월8일 최고위에 이어) 제2의 사태가 또 나오는건지 참 걱정”이라며 “혁신안이 수십개 만들어지면 뭐하나. 이렇게 맨날 분파 싸움판과 '나잘났다'하는 게 꼴보기 싫다는 것 아닌가”고 꼬집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생명체 진화에는 세포분열이 결정적이지만 정당정치에서는 분열은 곧 퇴보를 야기했다”며 “통합을 견인하지 못한다면 혁신만 공허하게 남지 않을가 하는 우려도 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장내 분위기는 순간 싸늘하게 얼어붙었고, 곳곳에서 장탄식이 나왔다. 문 대표의 얼굴 굳어졌고, 일부는 눈을 감고 있거나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먼산’을 바라보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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