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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최초 제휴' 현대카드, 아멕스 'VVIP 블랙카드'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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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최초 제휴' 현대카드, 아멕스 'VVIP 블랙카드' 선보일까
  • 김주현 기자
  • 승인 2023.03.0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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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등급 '센츄리언 카드' 가입비만 1300만 원…미국에선 '부의 상징'으로 통해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 [현대카드 제공]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최초 제휴에 이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군을 국내 독점 발급하기로 하면서 프리미엄 카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아멕스와의 단독 제휴를 토대로 VVIP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VVIP를 겨냥해 출시된 프리미엄 신용카드로는 신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삼성 '라움 오', 현대 '더 블랙 에디션2', KB국민 '탠텀', 하나 '클럽원' 카드 등이 있다. 연회비는 200만∼250만 원에 달하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소수의 VVIP 고객에게만 제한적으로 발급하는 게 특징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들 카드가 지향점으로 삼는 원조 VVIP 프리미엄 카드로 아멕스의 '센츄리온 카드'를 꼽는 데 이견이 없다. 검은색 카드 외관의 특징을 따 '블랙카드'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이 카드는 미국 기준으로 가입비만 1만달러(약 1300만 원)에 달하며 매년 5천달러(약 650만 원)의 연회비를 따로 내야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아멕스 투자 배경에 대해 "수천억 달러의 돈으로 모든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아멕스에 대해 가지는 인식은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03년 대표이사 취임 직후부터 아멕스와의 제휴를 희망했지만 회사의 전신(다이너스클럽 코리아)이기도 한 다이너스클럽과의 관계 탓에 실행하지 못했다.

비록 제휴는 못 했지만 현대카드는 2005년 첫 VVIP 카드인 '더 블랙'을 출시했을 당시부터 아멕스의 프리미엄 전략을 공공연하게 표방했다.

현대카드가 아멕스와 제휴를 맺고 5월부터 카드 플레이트 중앙에 로마군 지휘관 모습이 새겨진 아멕스 카드 3종인 플래티넘·골드·그린을 단독 발급하기로 한 것도 정 회장의 오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 글에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두 회사는 원래 선택의 여지 없이 잘 맞는 콤비였으나 처음에는 현대카드와 다이너스의 계약, 나중에는 아멕스와 타사의 계약 때문에 20년을 겉돌다가 이제서야 자기 자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4월을 마지막으로 아멕스 대표카드 3종의 발급을 중단하는 삼성카드는 2019년 코스트코와의 단독 계약 종료 이후 또다시 주요 파트너사를 현대카드에 넘겨주게 됐다.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국내·해외 일시불·할부·국세/지방세 등 합계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1위인 신한카드(19.6%)에 이어 삼성카드(17.8%)가 2위, 현대카드(16.0%)가 3위다.

업계에서는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의 단독 발급 이후 정 부회장의 다음 목표가 아멕스 블랙카드의 국내 단독 출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멕스 블랙카드가 가지는 위상을 토대로 국내 VVIP 충성고객을 확보,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에서 타사 대비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아멕스 블랙카드가 글로벌 카드시장에서 가지는 프리미엄 위상은 굳건하다"며 "현대카드가 플래티넘 등 아멕스 주력 카드 3종의 단독 발급 계약을 맺은 것도 블랙카드의 국내 출시 추진을 염두에 둔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 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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