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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백선기 경사 미제사건, 철저히 수사해 한 풀어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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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백선기 경사 미제사건, 철저히 수사해 한 풀어드릴 것"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3.03.07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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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사라진 38구경 권총' 발견
전북경찰, 전담수사팀 구성…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과 연관성 수사중
고 백선기 경사 모바일 역사관. [전북경찰청 모바일 역사관 화면 캡처]
고 백선기 경사 모바일 역사관. [전북경찰청 모바일 역사관 화면 캡처]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이 사건 발생 21년 만에 결정적 물증이 발견되면서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이는 2001년 대전 은행강도살인 사건의 주범인 이승만이 이듬해 전주에서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의 진범을 안다며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승만은 대전 은행강도살인 사건의 공범인 이정학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북경찰청은 47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한 전담수사팀에는 형사과 소속 강력계와 강력범죄수사대, 과학수사대, 미제사건수사팀 등이 포함됐으며, 수사과 소속 피해자보호계와 수사심의계도 사건 자문 등을 위해 합류했다.

전북경찰청은 사건 당시 백 경사가 소지했던 권총 발견을 계기로 수사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수사 초기 단계여서 아직 확인할 부분도 많고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지만, 철저히 수사해서 돌아가신 분과 유족의 한을 꼭 풀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께 전주북부경찰서 금암2파출소에서 발생한 백 경사 피살사건은 전국 주요 장기 미제 사건으로 꼽힌다.

추석 연휴에 홀로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백 경사는 온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동료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범인은 백 경사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된 38구경 권총을 훔쳐 달아났다.

2001년 대전 경찰관 총기 탈취 및 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사진. 왼쪽부터 이승만, 이정학. [대전경찰청 제공]
2001년 대전 경찰관 총기 탈취 및 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사진. 왼쪽부터 이승만, 이정학. [대전경찰청 제공]

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20대 3명을 붙잡아 자백을 받아냈지만, 이들은 "경찰 구타로 허위 자백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이후로도 사라진 권총과 실탄을 찾기 위해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이를 모두 찾지 못해 사건의 실체는 20년이 넘도록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승만은 최근 전북경찰에 '미제로 남아있던 전주 경찰 살해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승만은 그 범행은 이정학이 저지른 것이며, 자신이 현장에서 사라진 권총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 모처에서 38구경 총기를 발견했고, 당시 백 경사가 소지하고 있던 총기와 일련번호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유족에게도 백 경사 권총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전모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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