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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불길 잡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타이어 40만개 태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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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불길 잡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타이어 40만개 태워[종합]
  • 대전/ 정은모기자
  • 승인 2023.03.13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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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부상…3개 학교 등교 중지·인근 아파트 주민 대피소 운영
최초 신고 공장 관계자 "타이어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 나"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이 12일 오후 10시 9분께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 대형 화재가 발화 1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 불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11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대부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북쪽 2공장이 전소되고 타이어 40만개가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이번 화재는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 내 기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대전시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는 남북으로 1·2공장으로 나뉘어 있는 대전공장의 북쪽 2공장 가운데에 위치한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가류공정은 타이어 반제품을 고온에 쪄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최초 화재를 신고한 공장 관계자는 공정 내 타이어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불은 2공장으로 번져 샌드위치 패널로 된 내부 8만7천여㎡가 전소됐으며, 물류동 내에 있던 40만개의 타이어 제품이 모두 탔다.

당시 공장 안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소방대원 1명이 발목 등을 다쳐 치료받았다. 작업자 10명은 모두 귀가했으며, 나머지 직원들도 대피를 완료했다.

고무 타이어 수십만개가 타면서 나는 매캐한 냄새와 치솟는 검은 연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여파로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덕암동 신탄중앙중학교에 등교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사진은 학교 입구에 붙어 있는 안내문. [연합뉴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여파로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덕암동 신탄중앙중학교에 등교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사진은 학교 입구에 붙어 있는 안내문. [연합뉴스]

매캐한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구청이 마련한 대피소(대덕문화체육관)나 친척 집 등으로 대피했고, 인근 3개 중·고교는 재량 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일부 아파트 쪽으로 튄 불꽃이 화단과 잔디밭에 옮겨붙으면서 군데군데 2m 높이로 불길이 일어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소화기로 진화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11시20분부터 대전역과 오송역에서 우회 운행했던 경부선 상행선과 하행선 고속열차는 이날 오전 6시31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으며, 경부고속도로 양방향 남청주IC에서 신탄진IC 구간 통행 제한 조치도 이날 오전 5시20분을 기해 풀렸다.

화재 발생 8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10분부터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로 격상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13일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화재를 진압 중인 소방대원들이 대용량포방사시스템과 헬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소방청 제공]
13일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화재를 진압 중인 소방대원들이 대용량포방사시스템과 헬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소방청 제공]

헬기 9대와 장비 158대, 소방관 등 750명에 울산의 대용량 방사포 차량도 투입해 13시간 여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당국은 오전 11시부터 대응 2단계로 경보령을 하향, 포크레인을 동원해 내려앉은 건물 잔해를 제거하는 한편 소화수를 뿌리며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건물이 붕괴하고 유독성 매연과 가스가 분출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송정호 대전소방본부 화재조사 대응과장은 "현재 주불이 진화된 상태로, 검은 연기도 사라졌다"며 "초진이 완료돼 불이 확산할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용진 한국타이어 안전소방과장은 "화재 직후 알람이 울려서 바로 출동했지만, 불이 확대돼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화재 경보 시설 등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J-e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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