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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시다' 만찬 日 오므라이스집…숨은 속뜻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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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시다' 만찬 日 오므라이스집…숨은 속뜻 논란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3.03.16 1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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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가테이' 개업한 1895년, 명성황후 시해된 을미사변 일어난 해
민주 송갑석 "징용해법 화답 대신 밥만 두번…역사상 가장 비싼 밥값"
"자민당 의원들 '완승' 표현에 무엇을 기대…변죽만 울리는 정상회담 될것"
황교익 "日, 1895년 조선 실질적으로 지배…역사 못떠올리면 정치 때려쳐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놈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놈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이 16일 도쿄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실무 방문 형식이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후 약 4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견에 이어 환영 만찬과 친교 시간을 가진다. 1차로 긴자의 스키야키 요리집에서 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요미우리신문이 2차 만찬 장소로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희망을 반영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895년 창업한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렌가테이의 창업년도를 두고 일본 정부의 속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전날 kbc 방송에 출연해 "지금 강제징용 배상 문제 얼마나 큰일인가. 국민들이 굉장히 많이 분노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이행 방안은 대법원의 판결을 뒤엎고 삼권분립이라고 하는 것도 뒤엎은 것이고, 국제적 인권의 관점에서도 피해자 중심의 문제인데 그것마저도 내팽개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에서 화답의 내용이 나와야 되는데 화답의 내용은 나오지 않고 하루에 밥을 두 번이나 먹는다 이런 내용만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비싼 밥값이 되는 이런 회동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엄청나게 불균형한 외교 관례상 찾아볼 수 없는 거의 뭐 항복 선언이나 다름없는 것을 발표를 하고 일본을 가는 건데 거기에 대한 일본의 화답은 현재 명시적으로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나오는 (보도 등) 것은 밥을 하루에 두 번 같이 먹는다? 그러니까 가장 비싼 밥값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무슨 일본의 맛집 탐방하는 것이 아니다. 자민당 의원들 말이 또 가관이 아니다. 한국이 잘 굽혔다. 일본의 요구가 거의 통했다. 일본의 완승이다.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오므라이스 식당이) 1895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1895년이면 을미사변이 있던 해다. 우리 명성황후가 시해되던 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렇게 표현을 했다. 물컵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부가 물컵의 반을 채웠다. 나머지 반은 일본 정부가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뭐가 있을까.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방류하는 원전수 정도가 반으로 채워질까. 변죽만 울리는 규모만 갖는 그런 정상회담이 될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쳐]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한일 정상의 렌가테이 만찬 회동을 보며 1895년의 역사를 떠올리지 못하면 정치 때려쳐야 한다"고 저격했다.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정상 외교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다"며 "렌가테이 개업 연도가 1895년이다. 일본이 청일전쟁에서 이긴 해이고, 일본 군부 세력이 경복궁을 기습하여 조선 왕비 민자영을 죽인 해, 일본이 조선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기 시작한 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대한민국을 중국과 등지게 하고 대한민국을 일본 앞에 무릎을 꿇게 했으니 1895년 개업 렌가테이에 데려가서 오므라이스를 먹이는 게 적절하다고 일본이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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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03-16 18:20:20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거 탄핵 사유 아닙니까?

2023,3,16, 한겨레 김 소연 기자 보도기사

독도 언급을 피한 것도 적잖은 화근을 남길 수 있는 문제다. 윤 대통령이 이해의 뜻을 밝힌 국가안보전략 문서를 보면, “우리 나라(일본)의 고유 영토인 다케시마(독도) 영유권에 관한 문제에 대해선 우리 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의연히 대응”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해야 하는 헌법상 책무를 가진 국가 원수가,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밝힌 일본 문서의 문제점엔 침묵하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동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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