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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상담사들 "4명중 3명 번아웃"…대책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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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상담사들 "4명중 3명 번아웃"…대책 마련 절실
  • 경북/ 신용대기자 
  • 승인 2023.03.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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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대상자 중 근무경력 늘어날수록 소진경험 높아
폭력 가해자 대면 경우 언어·정서·신체 폭력 위험 노출
지난달 서울고법과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화면)를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재판 모습. [대법원 제공]
지난달 서울고법과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화면)를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재판 모습. [대법원 제공]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상담사 4명중 3명은 번아웃을 당한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 경북여성정책개발원(김민아 책임연구원)의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종사자 소진(번아웃) 현황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성폭력상담소 등 종사자 4명 중 3명가량은 직무에서 오는 만성 스트레스 반응을 겪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개발원은 지난해 7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가정폭력상담소, 해바라기센터, 여성긴급전화1366센터 등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672곳 종사자 930명을 대상으로 직무에서 오는 만성 스트레스 반응인 '소진'을 겪은 적 있는지에 대해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설문 대상자 74.4%(692명)는 지난 1년간 소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1년 이상의 근무경력을 가진 응답자의 75% 이상이 소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5년 미만의 근무경력을 가진 종사자의 84.9%, 5년 이상∼10년 미만의 근무경력을 가진 종사자의 84.0%가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종사자 소진의 원인은 '직·간접적 폭력 경험'과 폭력 노출에 따른 '대리외상'으로 분석됐다. 

폭력 피해 여파로 공격성을 띠게 된 일부 이용자의 평소 사용언어가 거칠고 욕설이 많이 포함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이용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행동에 대한 제재를 가했을 경우 욕설과 폭언을 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업무 특성상 폭력 가해자를 대면해야 하는 상황에 종종 맞닥뜨리고, 이때 가해자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하는 등 가해자의 직간접적인 언어, 정서, 신체 폭력 위험성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자살 또는 자해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많아 항상 불안과 걱정을 안고 지낸다는 응답도 다수 있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 종사자의 83.0%가 지난 1년간 소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성매매 피해 상담소와 성폭력 보호시설(각 79.2%)의 종사자 소진 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매매·성폭력 관련 기관 종사자의 소진 경험이 타 기관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종사자의 소진은 종사자의 인권과도 관련이 있으며, 폭력 피해 당사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기관 사업의 목표 달성과 관련이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천적이고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경북/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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