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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박사 만학도 탄생..."아름드리나무 될 후손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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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박사 만학도 탄생..."아름드리나무 될 후손들 힘내시길"
  • 의령/ 최판균기자
  • 승인 2023.03.2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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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대의면 김정수 씨...경상대 최고령 박사학위 취득
식물자원에 관한 기초연구 매진
경남 의령군에 올해 나이 72세의 박사가 탄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의면에 거주하는 김정수 씨다.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에 올해 나이 72세의 박사가 탄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의면에 거주하는 김정수 씨다.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에 올해 나이 72세의 박사가 탄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의면에 거주하는 김정수 씨다.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산림자원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김씨는 지난달 24일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김 씨는 학위논문으로 의령의 식물자원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자굴산, 한우산, 의령 남강 일대의 식물자원을 조사하고 분석해 의령 자연 자원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연 보전과 기후변화에 따른 기초자료를 얻는 연구 성과를 냈다.

김 씨는 평생을 고향에서 논농사를 짓고, 축사를 운영하며 낙농업에 종사했다. 

종손으로 산지를 물려받고 임업후계자 일까지 맡게 되면서 그때부터 나무와의 질긴 인연이 시작됐다. 

'산림 자원화'에 대한 평소 관심과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박사학위까지 이끈 원동력이라고 그는 밝혔다.

'살아 있는 산'을 만들기 위해 김 씨는 지금 40헥타르(ha)의 편백을 심고 있다.

김 씨는 "편백 식재 범위를 계속 늘려 나중 죽을 때 후손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며 "당장 돈이 된다고 해서 산에 유실수를 많이 심으면 안 된다.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편백과 같은 장기수·미래목을 심어 산이 주는 '공익적 가치'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을 위해서 식물이 무성한 여름날에만 여러 차례 산에 오르고, 1000여 종의 식물 이름을 일일이 대조해 가며 공부한 것도 ‘고향 사랑’이 절실한 이유였다. 

김 씨는 "내 고향 명산인 자굴산과 한우산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고, 이 연구를 통해 다음 세대가 의령의 산과 나무를 더욱 잘 가꿀 수 있겠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의령/ 최판균기자 
chpa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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