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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남매 4명 숨져...'멀티탭서 발화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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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남매 4명 숨져...'멀티탭서 발화 추정'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03.27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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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다섯 자녀까지 7명이 함께 거주
2살 막내 데리고 대피한 부모는 생존
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어린 남매 4명 숨져 [연합뉴스]
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어린 남매 4명 숨져 [연합뉴스]

27일 새벽 경기 안산시의 한 빌라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남매 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부모는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다섯 자녀 중 두살배기 막내를 데리고 대피했으나 나머지 자녀들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감식 결과 불은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최초 시작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불은 이날 오전 3시 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에서 일어났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 진화를 완료하고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이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망자는 11세·4세 여아와 7세·6세 남아로 나이지리아 국적의 50대 A씨와 40대 아내 B씨 사이의 자녀들이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A씨, B씨와 2살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있었다.

거실에서 치솟는 불길을 발견한 A씨와 B씨는 막내를 대피시켰으나 다른 자녀들은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불로 연면적 21㎡의 집 안이 모두 불에 탔다.

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어린 남매 4명 숨져 [연합뉴스]
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어린 남매 4명 숨져 [연합뉴스]

또 같은 빌라에 사는 다른 나이지리아인 3명과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불이 난 곳은 1994년 사용 승인된 바닥 면적 137㎡의 다세대 주택으로 총 11세대 4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거주자는 주로 외국인이다. 이 건물에는 반지하가 1층으로 분류돼 있어서 사실상 4층 규모이다.

시는 화재 건물 인근에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한 뒤 구호 물품을 지급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3시간가량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감식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현관 입구에는 TV와 냉장고가 멀티탭에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선 이들 기기와 전선 중에서 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으며 인화성 물질 등 방화를 의심케 할 만한 증거나 정황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안산 빌라 화재 [연합뉴스]
안산 빌라 화재 [연합뉴스]

숨진 남매 4명은 모두 방 안에서 누워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특별한 외상은 없으며 질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시신을 국과수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훼손이 심해 아이들이 탈출을 시도했는지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다리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심리 상태가 안정되지 않아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 B씨 역시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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