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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분당론 현실화?... 이탈 도미노 '빅뱅'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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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분당론 현실화?... 이탈 도미노 '빅뱅' 시작되나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07.17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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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직자 출신 당원 100여 명의 집단탈당 선언에 이어 호남의 3선 광역단체장 출신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전격적으로 탈당,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천정배 신당’이 이미 ‘상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제3지대’를 향한 탈당 움직임이 현실화, 4·29 재보선 패배 후 야권을 엄습했던 분당론이 가시권 내로 들어오면서다. 분열과 통합을 반복했던 과거 야당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친노와 비노가 결국 ‘딴살림’을 차리게 되는 것이냐는 말마저 돌고 있다. 특히 당내 비노그룹이 원내교섭단체(20명) 구축을 목표로 9월께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거사설’마저 돌고 있어 야권발(發)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혁신안 후폭풍과 맞물린 원심력 강화로 새정치연합으로선 제1야당의 입지를 위협받으며 내우외환에 처하게 됐다. 내년 총선에서는 새정치연합과 신당 세력간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탈당도미노?…원내교섭단체 구축 목표 속 ‘9월 거사설’ 고개=‘DJ맨’으로, 중량급 인사인 박 전 지사의 ‘선도탈당’으로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동요가 감지된다. 박 전 지사는 전날 일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나라도 먼저 나가 있겠다”고 결심을 밝혔다고 한다. 그의 탈당이 추가적인 ‘엑서더스’로 이어질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앞서 박 전 지사는 지난 8일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정대철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과 ‘5인 회동’을 갖는 등 이들과 신당 문제에 대해 교감해왔다. 김효석 전 의원 등과도 긴밀히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태풍의 눈’과 같은 폭풍전야의 긴장감 속에 탈당파·신당파 그룹은 타이밍을 재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무엇보다 현역 의원이 결행할 경우 충격파의 크기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당 안팎에서 현역의원 탈당자 ‘1호’로 거론돼온 박주선 의원은 “혁신위 활동에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신당은 불가피한 흐름이며 탈당 흐름은 생길 수밖에 없다”이라며 “나름대로의 구상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당 주변에서는 당 혁신안 발표 스케줄에 맞춰 9월 원내교섭단체 구축을 목표로 한 집단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거사설’도 나돈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성정치인은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언급,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상대로도 손을 내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신당파, 일단은 각개약진 후 헤쳐모여?=현재 신당 추진 움직임은 ‘천정배 세력’을 포함, 몇갈래로 나뉘어 있다. 각 신당그룹은 일단 각개약진하며 파이 키우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 의원측은 기성정치권과의 차별화를 부각하기 위해 ‘참신한 인물’ 영입에 방점을 두고 있다. 천 의원은 박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며 사전교감설을 부인했고, 천 의원측 한 인사도 “당장 대화할 생각은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계속 각자도생할 경우 승산이 없다는 점에서 결국 어느 지점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수렴’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비노’가 이들 신당파의 교집합이다. 한 인사는 “결국은 흐름이 하나로 모아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신당파의 공통된 문제인식은 문재인 대표와 친노가 당을 장악한 구조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친노와 비노의 정서적 간극이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돌았었다. ◆흔들리는 제1야당…신당 파괴력은=신당파가 내년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하면서 새정치연합으로선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 의원들마저도 내심 긴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당의 파괴력을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 참신한 인물군 없이 현재 거론되는 기성 정치인들이 ‘말’을 갈아타는 수준이라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 여기에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비노 진영내 거물급 인사들의 거취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월 재보선도 야권 지형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재보선 원인제공시 해당 지역에 무공천하기로 한 당 혁신안에 따라 10월 호남 재보선 지역이 무주공산이 되면서 신당 세력이 호남에 진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무엇보다 혁신안의 향배가 중대 변수로 꼽힌다. 고강도 혁신안으로 제1야당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한다면 분당이나 신당 움직임이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규모 물갈이 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히려 현역 의원들의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은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혁신안 논의를 위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오는 20일로 미뤘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이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문 대표가 박 전 지사의 움직임을 알았을텐데 단 한번이라도 소통했을까요. 지금 문 대표는 대권후보의 길이 아니라 당 대표로 당을 추슬러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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