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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견뎌냈으니 딛고섰노라”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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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견뎌냈으니 딛고섰노라” 추모
  • 제주취재본부/ 양동익기자
  • 승인 2023.04.0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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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봉행
尹 “희생자·유족 명예회복 등 최선”
추념식에는 불참…총리 대독 추념사
유족 사연·공연 등 추모 분위기 더해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제주 4·3, 견뎌냈으니 / 75년, 딛고 섰노라'를 주제로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이날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사이렌 소리에 맞춰 4·3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개막 영상, 헌화·분향, 국민의례, 인사말, 경과보고, 추념사, 추모 공연, 유족 이야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대통령 명의의 추념사를 대독했다. 

추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는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제주가 보편적 가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제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4·3유족회장은 "유족들은 화해와 상생의 바탕 위에서 서로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평화와 인권을 이뤄낼 수 있는 어머니 같은 따뜻한 국가를 꿈꾸고 있다"며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통해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이 세계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제주가 앞장서겠다"며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평화인권헌장과 트라우마 지표를 완성해 평화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과보고에서는 4·3을 소재로 한 소설 '순이 삼촌'의 저자인 현기영 작가가 그동안 제주4·3이 걸어온 길을 영상으로 설명했다. 박주영 제주대 총학생회장과 박혜준 표선고 학생은 미래 세대의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낭독했다.

본 행사 후에는 '동백, 바람을 타고 세계로'를 주제로 문화제가 열렸다.

[전국매일신문] 제주취재본부/ 양동익기자
waterwra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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