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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성공적 안착…“제도 손질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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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성공적 안착…“제도 손질은 필요”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3.04.06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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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시행 100일… 기부문화 확산일로
영호남 교차 기부 등 국민화합 긍정효과
벌초대행〮체험상품 등 이색답례품 인기
기부금상한〮모금제한 등 활성화 제약 요인
고향사랑기부제. [연합뉴스]
고향사랑기부제. [연합뉴스]

올해 첫 시행에 들어간 고향사랑기부제가 오는 10일로 100일째를 맞는 가운데 긍정적 효과와 동시에 한계와 문제점이 속속 노출되고 있다.

긍정적인 면은 영호남 교차 기부로 국민화합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유명인들의 기부가 잇따르면서 흥행에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이색 홍보와 답례품도 초기 흥행에 가세했다.

반면 수도권·대도시와 비수도권·농촌 도시간 격차가 커지고 있어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호남 화합과 상호 교류 활성화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 두 지역 면장과 이장협의회장은 지난달 29일 고향 사랑 이음 시스템으로 상대방 지자체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또 경남 의령군청 소속 축구회는 최근 전남 무안군을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고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와 김광열 경북 영덕군수가 50만 원을 서로 기부했다.

유명인들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축구 스타 손흥민이 지난 1월 고향 춘천에 500만 원을, 최용수 강원FC 감독도 지난 2월 강원도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

김수미, 김황식 전 국무총리, 트로트 가수 송가인, 김연자, 방송인 박나래, 가수 남진씨 등도 고향에 기부했다.

이색 홍보와 답례품도 눈길을 끈다. 

경북도는 최근 '경상북도 고향 사랑 청년 홍보단'을 꾸렸다.

SNS, 콘텐츠 제작, 마케팅, 프로그램개발, AI, 전통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청년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전국에 있는 경북 출신 청년들에게 기부제를 알릴 계획이다.

전남 담양군은 하이트 진로의 대표 소주 제품인 '참이슬'(200만병)에 고향사랑기부제 라벨을 부착해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충남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인 배우 강부자 씨가 지난 2월 11일 '충청남도에 마음을 모아주세요'라는 손팻말을 들고 '동행 응원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강씨는 충남 논산 출신이다.  [충남도 제공]
충남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인 배우 강부자 씨가 지난 2월 11일 '충청남도에 마음을 모아주세요'라는 손팻말을 들고 '동행 응원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강씨는 충남 논산 출신이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배우 강부자(논산)·박시후(부여)·정준호(예산), 코미디언 남희석·안소미(이하 보령), 가수 배일호(논산)·한여름(홍성), 축구선수 염기훈(논산) 등 8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경기 안성시는 텃밭 이용권과 지역 대표 공연인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상설공연 관람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한다.

강원 춘천시는 남이섬 입장권, 레일바이크 탑승권과 같은 체험상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만 한계와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의 경우 올해 1∼2월 시와 인천 10개 군·구에 모두 570여건, 5300만 원의 기부금이 접수됐다.

대구지역 8개 구·군은 기부금이 1억 원을 약간 상회하는 데 그쳤다.

제도 자체가 대도시나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의 농·어·산촌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의 재정 상황에 따라 기부금 규모의 차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광고매체를 통한 홍보만 가능하고 개별적인 전화·서신·문자, 호별 방문, 향우회·동창회 등 사적 모임 등을 통한 모금을 금지하고 있으며 공무원의 권유·독려 금지, 연간 기부 금액 상한 500만 원 제한 등도 제도 활성화의 제약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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