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일대 학교 인근과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가 만연하게 이뤄져 등하교를 하는 아이들의 안전과 도시미관 저해가 우려된다.

차이나타운로55번길 19에 위치한 화교중산학교는 매일 오후 3시30분부터 4시20분까지 학교 후문 주변에 재학생의 하교를 위한 학부모들의 불법주정차로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불법주정차로 인근 상권 및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차이나타운 일대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도 불법이 만연된 현장으로 인식돼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이러한 중산학교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행태는 어쩌다 하교 시간이라도 겹치면, 인근 주민들은 질색해 먼길로 되돌아갈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관광객들도 인상 찌푸리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시민 A씨는 “지난달 중순 오후 4시쯤 가족의 치과 진료을 위해 차량으로 차이나타운 삼국지벽화거리를 지나가는데, 자녀들의 하교를 위해 중산학교 학부모들의 불법주정차로 차가 오갈 수 없었을뿐더러, 삼국지벽화거리의 보수작업으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중산학교 학부모들과 이 같은 모든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중산학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개선책도 없이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방관하는 중구청이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인근 주민들은 “신고를 하면 불법주정차로 모든 차량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단속 차량도 그 속에서 가만히 앉아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는 모습이 답답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중구에 따르면 차이나타운로51번길 일대는 빠르면 이달 중에 차이나타운로53 중국성부터 자유공원남로 13 토촌한정식까지 불법주정차 금지 구역으로 설정, 이중 황색 실선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불법주정차 단속 CCTV 이동형과 고정형 모두 ‘5분 이상 불법주정차 때 단속 대상’으로 설정하며, 운전자 탑승 시에도 예외 없이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이어 중구와 중산학교, 중부경찰서가 협업해 불법주정차 단속 및 교통정리 인원을 배치, 평일 월~금요일까지 중산학교의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단속할 경우, 해당 공무원은 최소 3시 50분부터 단속 준비를 요청할 예정이다.

불법주정차로 인해 단속차량 진입이 어려울 경우, 한명은 내려 단속 및 교통 정리하기로 했다.

차이나타운로51번길 45 남부교육지원청 후문에 위치한 주차장 공터를 적극 활용, 월~금요일 중산학교의 학부모들의 차량을 주정차해 도보를 이용해 학생들의 하교를 유도할 방침이다.

중구 교통운수과 관계자는 “중산학교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해 CCTV를 다른 취약한 지역을 포함, 모두 5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3대를 설치하기로 예산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중부경찰서에 교통순찰을, 중산학교에 불법주정차에 따른 학부모 통지문을 안내 발송하도록 요청하는 등 적극행정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상인들은 “하교 때 학부모들이 차량을 학교 주변으로 가져오지 말고, 차이나타운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후 학부모들이 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주차장으로 데리고 오면 불법주정차에 따른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청 안팎에서는 민원 해결을 위해 소요되는 예산은 중구 혼자서 부담할 것이 아니라 향후 중산학교를 위해 중산학교와 학부모들도 예산을 같이 부담해야 차이나타운로51번길 일대의 교통체증이 해소돼 인근 주민 및 상권, 중산학교와의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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