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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운서동 주차타워 공사현장 80년대생 노동자 사망, 엄중히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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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운서동 주차타워 공사현장 80년대생 노동자 사망, 엄중히 처벌해야"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3.04.1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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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지역 중대재해 대응사업단, 성명 발표
"지난해 추락사고 사망 노동자 322명...산재 사망 36.8% 차지"
지난달 18일 인천 중구 운서동 주차타워 신축공사 현장에서 80년대생 노동자가 4m 높이에서 떨어진 후, 치료 중 지난 6일 사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지난달 18일 인천 중구 운서동 주차타워 신축공사 현장에서 80년대생 노동자가 4m 높이에서 떨어진 후, 치료 중 지난 6일 사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지난달 18일 인천 중구 운서동 주차타워 신축공사 현장에서 80년대생 노동자가 4m 높이에서 떨어진 후, 치료 중 지난 6일 사망했다.

전동공구 임팩트 작업을 하면서 이동하려던 중 떨어졌는데, H빔 기둥을 지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지역 중대재해 대응사업단은 17일 성명을 통해 “작업 현장에 추락방호망이 설치돼 있었더라면 불행한 사망사고는 막았을 것”이라고 제기했다.

그러나 “현장에 추락방호망은 없었다”고 전제하고 “이와 아주 유사한 사고가 지난 2월 14일 중구 영종도 물류센터 신축 현장에도 있었다. 150kg 상당의 중량물들을 정리하기 위해 당기는 작업 중 뒤로 떨어져 사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때에도 추락방호망, 낙하물방지망 등 기타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는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에만 추락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322명으로, 산재 사고사망 중 36.8%를 차지한다.

대응사업단은 “두 번째로 많은 사고사망 유형인 부딪힘이 10.5%(2022년 기준 92명)인 것과 비교하면, 떨어짐 사망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 제조, 유통·물류, 서비스 등 업종별로도 떨어짐 사고사망은 가장 많거나, 적어도 그 차순위의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며 “아주 흔한 사고라는 것이고, 작년 떨어짐 사고로 생을 달리한 노동자의 수가 거의 매일 1명씩이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 배경에는 시간(공사기간)과 비용이 우선시 되고, 충분한 안전조치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점 또한 대동소이하다. 관리자들에게 추락방호망이 설치되지 않았던 이유를 물어보면 “대체로 작업하기 불편하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정상 어쩔 수 없었다는 말도 나온다. 심지어 추락방호망 때문에 작업이 더 위험해진다는 말을 내 뱉기도 한다. 아울러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기도 한다. 노동자가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거나 착용했더라도 연결고리를 수평 바(bar)나 줄걸이에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넘긴다.

이에 대해 대응사업단은 “불편하다거나 공정상 어쩔 수 없다는 등의 말은 작업구간 별로 일일이 추락방호망을 설치하고 해체하는 것이 번거롭고, 비용이 들고 공정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안전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어 “노동자에게 보호구 착용 등을 지적하며 책임을 떠미는 건, 사업주가 관리감독자를 배치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다는 말”이라며 “결국 법적 의무조차도 지키지 않았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동 현장을 돌아보면, 사업주들은 노동자에게 알아서 안전하게 잘하라고 주의 주는 말만 하고 필요한 조치를 다 했다고 자족하지 않느냐”며 “사업주에게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고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감독할 의무를 지적하면, 비용 탓, 시간 탓, 노동자 탓을 한다”고 비난했다.

대응사업단은 “소중한 사람이란 말”이라며 “하루 한 명꼴로 노동자가 떨어져 사망하는데, 이 불행한 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방치되었기 때문인 것이므로 떨어짐 사망,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제발 더 이상 핑계 대지 말고 떨어짐 사고 제대로 예방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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