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근대문화유산이 집중돼 있는 중구의 개항장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근대시설물과 당시 중국,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공간들이 잘 보존돼 있다. 인천 개항 누리길은 인천의 올레길로 불리며, 중구에서 2006년도부터 운영해온 도보관광 코스로 유명하다. 100여 년 전의 역사와 숨결을 간직한 관광코스라 할 수 있다. 인천역부터 시작해 차이나타운, 해안성당 등 시간별로 짜여지는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해안성당 교육관은 서양근대 건축양식의 석조구조 형태로,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중국주택 중 국내에 얼마 남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려한 적절한 활용방안을 수립, 종교적 가치를 지닌 관광테마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해안성당은 인천지역 최대 순교지로 제물진두에서 처형된 천주교인 10명을 기리는 제물진두 순교성지를 관할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장소이기도 하다.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관광자원의 활성화를 위해선 천주교인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스토리텔링은 관광 마케팅에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 어떠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지기 보다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도록 하는 스토리로 구성, 관광 상품을 알린다면 그것을 찾고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요구는 많아질 것은 당연하다. 적절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역사적 건축·시설물과 장소는 잘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중구의 역사성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발굴·조명,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중구의 관광 브랜드 가치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선진지의 사례를 보면 많은 성당과 판테온 같은 신전 등은 수 세기 심지어, 2000년 이상의 세월에도 변함없이 원래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됐으며, 많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를 아끼고 유지하고 보존하는 시민들의 선진적인 문화유산에 대한 태도도 배워야 할 점이다. 로마에서는 자신의 집도 함부로 고칠 수 없다고 한다. 아무리 불편해도 주변의 역사적 유물과의 조화를 고려하고, 유적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종교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해 지역의 우수한 종교문화유산의 관광자원으로의 연계가 부족했다. 지금이라도 역사·문화적 가치와 관광자원으로서 잠재력을 보유한 종교문화유산의특성을 잘 살려내 관광에 접목한다면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이다.

앞서 중구 선교지 관련 관광지를 통한 발전을 제안했듯이, 중구지역 활성화 방법은 선교지의 활성화를 통한 관광 소비문화를 촉진하는 것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아펜젤러 선교사의 첫 방문지를 큰 테마로 그려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중구로 통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가는 방안이 중요한 시점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한창한 인천 중구의회 도시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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