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분당 탄천 수내교 등 4개교량 보행로 재시공
상태바
분당 탄천 수내교 등 4개교량 보행로 재시공
  • 이일영기자
  • 승인 2023.04.18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성남시, 탄천 18개 교량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발표

'처짐현상' 수내교·금곡교·궁내교·불정교 보행로 철거 후 재시공
재시공 비용, 설계 13억・시설비 389억 등 총 402억 소요 추산
공사기간 설계 6개월・시공 1년 등 총 1년6개월 소요될듯

관내 같은 관내 공법 교량 32개도 정밀점검
정자교 '차도부 통행 문제없음' 판단시 차도 일부 '보행로' 이용 검토
차도 보행로 이용 불가능시 정자교 상류에 탄천 횡단 '가설교' 설치
경기 성남시가 보행로 기울어짐 현상으로 통제 중인 탄천 위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 가운데 임시보행로 설치 작업을 마친 금곡교의 보행로 통행을 12일 오후 5시부터 재개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가 보행로 기울어짐 현상으로 통제 중인 탄천 위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 가운데 임시보행로 설치 작업을 마친 금곡교의 보행로 통행을 12일 오후 5시부터 재개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가 지난 5일 발생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계기로 수내교를 포함한 4개 교량의 보행로를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신상진 시장은 18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자교(1993년 준공)과 이매교(2016년 준공)을 제외한 탄천 18개 교량을 대상으로 한 '탄천 교량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우선적으로 보행로를 재시공하기로 한 교량은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이상 1993년 준공), 불정교(1994년 준공) 등이다.

시는 이번 사고 직후 보행로 처짐 등 시민들 민원신고가 많았던 해당 교량들에 대해 지난 6~12일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했다.

안전진단 결과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의 캔틸레버(외팔보) 형태 보도부 처짐 상태는 각각 255㎜, 192㎜, 220㎜로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할 때 보도부의 안전 등급은 E등급(불량)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행로가 무너지며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정자교에서 지난 7일 오전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행로가 무너지며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정자교에서 지난 7일 오전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궁내교 캔틸레버 보도부의 처짐 상태는 최대 16㎜로 불정교 등 3개 교량보다는 덜하나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하면 보도부의 안전 등급은 D등급(미흡) 수준으로 조사됐다. 캔틸레버 형식의 보도교는 한쪽 면은 교량에 붙어 있으나 반대쪽 면은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의 교량이다.

신 시장은 "4개 교량 보도부를 보강해 사용하는 것은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면 재시공을 통해 확실하게 안전이 보장되는 교량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시공되는 보도교는 새로 별도의 교각을 설치해 보행자 전용 교량을 만드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가장 안전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로 했다.

4개 교량 보도부 철거 후 재시공 비용은 설계 13억 원, 시설비 389억 원 등 모두 402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공사 기간은 설계 6개월, 시공 1년 등 총 1년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수내교 등 4개 교량이 2년 전 정밀안전점검에서 B~C등급으로 평가돼 이전에 '부실 점검'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신 시장은 "현행 교량 안전점검체계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공공법과 점검 방식, 평가기준 등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사고 재발 가능성은 전국적으로 농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돌마교 보행로 아래에 하중 분산을 위한 임시 지지대(잭 서포트)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돌마교 보행로 아래에 하중 분산을 위한 임시 지지대(잭 서포트)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시는 이번 사고 직후 차로와 보행로가 전면 통제 중인 정자교의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차도부 통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중앙 차도 부분을 일부 보행로로 이용할 수 있게 경찰과 협의 중이며, 이 방안이 불가능하면 정자교 상류에 탄천을 횡단하는 가설교를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이 4개 교량을 제외한 탄천 횡단 나머지 교량 14개의 경우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 비파괴검사와 아스콘 제거 후 철근 상태 실측 등 점검 항목이 추가돼 정밀안전진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보도부 재시공을 결정한 4개 교량 외 탄천 위 나머지 14개 교량에 대해서도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공사를 할지, 근본적인 재시공을 할지 검토 후 오는 21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밖에 성남 관내 나머지 192개 교량 중 정자교와 유사한 공법으로 시공된 캔틸레버 형식의 교량 32개에 대해서는 이번 점검 외에 추가로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결과에 따라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시는 이 같은 긴급 안전조치를 위해 재난관리기금 35억 원을 투입했고, 1차 추경예산에 40억 원을 추가 편성했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leeiy@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