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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제품 피해자들 "존슨앤드존슨 파산은 배상 줄이려는 꼼수"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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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제품 피해자들 "존슨앤드존슨 파산은 배상 줄이려는 꼼수" 청원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04.2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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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 상호. [AFP=연합뉴스]
존슨앤드존슨 상호. [AFP=연합뉴스]

'발암 베이비파우더' 논란으로 대형 소송에 휩싸인 미국의 제약·건강용품 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최근 파산 신청을 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회사가 배상액을 줄이려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며 저지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발암 베이비파우더 피해자들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트렌턴에 있는 연방 파산법원에 J&J 자회사인 LTL 매니지먼트의 두 번째 파산 신청을 기각해달라고 변호인들을 통해 요구했다.

J&J는 발암 베이비파우더 논란으로 3만8천건 이상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피해자들은 해당 제품에 쓰인 활석(talc)에 발암 물질인 석면이 포함됐고, 이로 인해 난소암이나 중피종 등에 걸리는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J&J는 자사 제품에 포함된 활석에는 석면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제품은 안전하고 암을 유발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스의 베이비파우더. [로이터=연합뉴스]
존슨앤드존스의 베이비파우더. [로이터=연합뉴스]

이 회사는 2021년 10월 베이비파우더와 관련된 논란으로 소송이 제기되자 관련 법적책임이 있는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 LTL을 만들어 관련 소송들을 떠넘겼고, LTL은 창립 며칠 뒤 파산을 신청하면서 소송들을 중단시켰다.

LTL은 소송이 중단된 기간에 신탁기금을 조성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물론 미래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소송까지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하지 않는 대신 기금을 통해 배상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이유로 첫 파산 신청이 기각되자 LTL은 이달 초 두 번째 파산 신청을 하면서 배상금으로 89억 달러(약 11조7천억 원)를 내겠다고 제안했다.

LTL의 두 번째 파산 신청에 피해자들은 "기업 가치가 4천억 달러(533조2천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다국적 거대 기업이 피해 보상금으로 돈을 소진할 위험이 거의 없는 데도 파산 제도를 남용한다"며 법원이 신청을 기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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