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화훼산업을 이끄는 트렌드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인기다.
1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서 세계화예작가 초청전과 해외 희귀식물전, 궁중채화 전시, 아르떼뮤지엄이 협업한 미디어아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화훼산업관 입구에 들어서면 청화백자 화병 속 붉은색과 흰색의 복숭아꽃 한 쌍을 발견할 수 있다. 일월오봉도와 나란히 조화를 이룬 홍백의 꽃나무는 얼핏 보면 생화 같아 보여도 이 꽃들은 비단과 밀랍 등으로 만든 국가무형문화재 황수로 명장의 궁중채화 대표작 ‘홍벽도화준’이다.
궁중채화는 비단이나 밀랍 등으로 꽃을 만들어 궁중의 연회나 의례에 사용하던 가화(假花)다. 비단이나 모시에 색을 입히고 꽃잎 모양으로 자른뒤 다려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 만들어진다. 일제강점기 시절 문화 말살 정책으로 사라질 뻔 했지만 황수로 명장이 복원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어 인터플로라, 월드컵유로파컵영국, 첼시플라워 등 권위 있는 국제대회 챔피언 7인의 화예작가 초청전도 열린다. 이번 초청전에는 독일의 비욘 코너(Bjrn Kroner-Sali), 핀란드의 피르요 콥비(Pirijo Koppi), 대만의 캘빈 리(Kelvin Lee), 헝가리의 가보 나기(Gbor Nagy), 폴란드의 이자 투카츠크(Iza Tkaczyk), 몰도바의 드미트리 트루칸(Dmitri Trucan) 그리고 한국의 정광옥 작가가 참여했다.
화훼산업관에서는 희귀식물도 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 열대지역에 서식해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아모르포팔루스(곤약속, Amorphophallus)에 속하는 식물들은 약 7년 동안 땅속 덩이줄기에 양분을 모아 단 이틀에서 5일 정도의 기간만 꽃을 피운다. 꽃이 피면 시체가 썩는 것 같은 악취를 풍겨 시체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다루는 '디스트릭트'의 아르떼 뮤지엄과 협업한 ‘영원한 자연’을 주제로 한 ‘유채’그리고 ‘등나무’ 2종의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동환 시장은 “4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총 25개국 200여 개의 기관, 단체 등이 참여하는 화훼산업계 국제교류의 장으로 마련돼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며 “실내전시에도 7인7색의 세계화예작가전, 한국전통꽃문화를 소개하는 궁중채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으니 함께 즐겨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고양/ 임청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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