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의학칼럼] 피부에 생기는 색소 질환 종류와 치료
상태바
[의학칼럼] 피부에 생기는 색소 질환 종류와 치료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3.05.01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세진 분당제생병원 피부과 과장
안세진 분당제생병원 피부과 과장

피부는 나이에 따라 생기는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신체 부위입니다. 특히 얼굴 피부의 변화는 더 뚜렷하게 보이므로 여러 가지 걱정거리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얼굴 피부에 나타날 수 있는 색소 병변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고 가능한 치료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점

점. [분당제생병원 제공]
점. [분당제생병원 제공]

일반적으로 진한 갈색에서 검은색을 띄는 작은 구진들인데, 대부분 사람이 피부에 색소 병변이 보이면 일단은 점이라고 생각하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은 점 세포(melanocyte)가 표피~진피 경계부에서 상부 진피에 자리 잡은 양성 종양이고 점 세포가 포함된 피부 조직을 CO2레이저나 어븀 레이저로 파괴하여 제거합니다. 치료 해도 안쪽에 남아있는 점 세포가 다시 자라올라 오는 경우가 있어서 여러 번 제거하기도 합니다.

2. 주근깨, 잡티, 흑자

흑자. [분당제생병원 제공]
흑자. [분당제생병원 제공]

경계가 분명하지만, 융기된 곳은 없고 색소가 피부 표면에 밀착된 듯이 보이며 점보다 흐린 연한 갈색에서 진한 갈색 사이의 색조를 보입니다. 대부분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Q-switched Nd-YAG 레이저에 반응을 잘하므로 한번 시술로도 잘 없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재발을 잘하고 시술 후 색소 침착이 잘 생겨서 사후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중요합니다.

3.편평사마귀

점이나 잡티와 흔히 헷갈리는 병변 중의 하나로 표면이 매끄럽게 융기되어 있고 피부색이나 갈색으로 띄는 작은 구진들입니다. HPV(human papilloma virus)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주변 피부로 번져나가듯이 개수가 많아지기도 합니다. 크기가 커지거나 병변이 많아지면 걱정하여 내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거나 면역과 관련된 질환을 앓는 경우를 제외하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고 CO2나 어븀 레이저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제한적이고, 병변이 광범위하거나 지속해 재발하는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쓰기도 합니다. 바이러스 질환 특성상 재발을 잘하는 편입니다.

4.기미, 염증 후 색소 침착

기미. [분당제생병원 제공]
기미. [분당제생병원 제공]

기미는 피부에 생기는 색소 병변 중 미용상의 개선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지만, 치료가 까다로운 것 중의 하나입니다. 경계가 불분명하고 표면 색소가 얼룩덜룩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광대뼈 주위로 생기지만 볼 전체나 이마까지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색소 레이저로 치료하면 일시적으로 흐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금방 더 진해지는 양상으로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에 도움이 되는 먹는 약, 바르는 약도 있고 지금은 레이저토닝이 대세 치료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어려워도 미용상으로 훨씬 좋아진 상태를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 레이저토닝은 Q-switched Nd-YAG 레이저를 이용하지만, 전통적인 방법과 달리 스팟 사이즈는 크게, 펄스 기간은 짧게, 에너지는 낮게 하여 멜라닌 세포의 파괴 없이 멜라닌소체만 선택적으로 손상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방식에 비해 열에 의한 조직 괴사나 염증 반응이 적어서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장기간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부작용이나 다운타임이 거의 없고 간편한 치료이며 전반적인 피부색을 개선해 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기미 등의 색소 질환 치료 외에 관리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표피 색소만 증가되어 있는 대부분의 색소 병변에도 효과적입니다.

염증 후 색소 침착은 병리적으로는 기미와 거의 비슷한데 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원발 병변이 선행된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기미보다는 레이저토닝의 치료 반응이 좋아서 더 짧은 기간에 대부분 좋아집니다.

5.검버섯, 지루각화증

검버섯. [분당제생병원 제공]
검버섯. [분당제생병원 제공]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외선에 노출이 많은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거의 편평하게 보이거나 피부 표면 위로 사마귀처럼 과각화되는 모양으로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진해지고 크기가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 색소의 문제가 아니라 표피 조직의 변화가 동반되므로 CO2나 어븀 레이저 등으로 변화된 부분을 제거해야 합니다. 한번 시술로도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나이에 따른 변화인 경우가 많아서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병변이 다시 생기기도 합니다.

6.후천성 양측성 오타모반양 반점

양측성 오타모반양 반점. [분당제생병원 제공]
양측성 오타모반양 반점. [분당제생병원 제공]

기미와 가장 구별하기 힘든 병변으로 병리적으로는 오타반점과 유사하지만, 임상적으로는 기미와 유사해서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이마, 광대 주위, 콧방울 등에 대칭적으로 갈색~회갈색이나 청회색을 띄는 작은 반점이나 판이 산재하어 보이며 병변의 범위나 색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기미처럼 레이저 토닝으로 치료하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기미와 달리 재발은 거의 하지 않지만, 꾸준히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안세진 분당제생병원 피부과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