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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엄마 앞에서 신호 지킨 아이가.." 수원 스쿨존 사망사고 추모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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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엄마 앞에서 신호 지킨 아이가.." 수원 스쿨존 사망사고 추모 잇따라
  • 수원/ 박선식기자
  • 승인 2023.05.1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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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사건과 비슷한 시각 12시~1시 해당 교차로서 237대 우회전
1대 보행신호에 횡단보도 진입 '신호위반'...이후 시간에도 위반차량 적발
경찰 "유족 심리치료・방지턱 안내봉 추가 설치・우회전 단속 등 지속 추진"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사거리에 전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꽃과 과자 등이 놓여 있다.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사거리에 전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꽃과 과자 등이 놓여 있다.

"신호를 잘 지킨 아이가 엄마 앞에서 허망하게 떠났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11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한 사거리에서 전날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낮 12시 30분께 보행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A군(8)이 우회전 신호를 어긴 버스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소에서 300여m 떨어진 초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사고 당시 친구들과 하교 중이었다. 

버스가 교차로를 지날 당시 우회전 신호는 적색이었는데, 운전자는 일시 정지 없이 시속 10∼20㎞의 속도로 횡단보도를 지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횡단보도 건너편에는 A군의 어머니가 마중을 나와 있어 사고 당시 목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사거리에 시민들이 전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사거리에 시민들이 전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고 있다.

추모 현장에 놓인 편지에는 '꽃다운 나이에 피워보지도 못하고 가는구나', '어른들이 너무너무 미안하다', '부디 그곳에선 활짝 피어나길', '친구야 미안해 행복해야해' 등이 적혀있었다.

아침 일찍 등굣길부터 이어진 추모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돼 있어, 우회전 신호 시에는 서행으로 우회전 해야 한다. 적색신호(보행자 신호)에는 우회전해서는 안된다.

전날 사건 시간과 비슷한 이날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237대가 우회전을 했으며, 이중 1대는 보행신호에 우회전을 해 횡단보도에 정차했다 다시 지나가며 신호를 위반했다.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사거리에 전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경찰이 우회전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사거리에 전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경찰이 우회전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등하굣길에 사건현장 외에도 인근 스쿨존에 경관을 배치해 교통지도를 하고 있었다.

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오늘 중 버스기사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며, 유족에게는 심리치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고현장에는 안전차로, 안전봉, 방지턱 등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며 "우회전 단속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사거리에 전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경찰이 우회전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사거리에 전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경찰이 우회전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수원/ 박선식기자 
sspar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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