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건축허가과 "폭우로 토사 흘러넘쳐...피해복구・추가피해 방지 조치"
건설전문가 ”땅 팔기 위해 토목공사 강행...눈가리고 아웅 공사의 전형" 지적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 지난 10일 건축허가지 옹벽이 붕괴되면서 인근 3층 주택 뒷마당 비닐하우스가 상당 부분 무너지고 나무들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가 붕괴되면서 농사용으로 사용되는 경운기와 이양기 등 농기계도 파손됐다.
주민들은 ”10일 갑자기 굉음이 나면서 옹벽이 무너져 비닐하우스를 덮쳐 다들 놀랐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작년 여름 장마에도 붕괴되고 옹벽 인근에는 주택가와 사설 노인복지센터가 있는데, 부실공사에 따른 붕괴사고가 다시 일어날까 봐 불안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옹벽 밑에 위치한 사설 노인복지센터는 옹벽이 다시 무너질까 봐 어르신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사고현장에는 안전조치도 미비한 가운데 부실한 옹벽이 다시 무너지면 더 큰 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건축허가지는 운남동 526-31번지 일대 부지에 655㎡ 규모로 단독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건축부지를 조성하는 공사 중이다.
현장을 살펴 본 건설전문가들은 ”건축주가 땅을 팔기 위해 토목공사를 강행하면서 지면에서 4m 이상되는 옹벽을 설계대로 공사를 하지 않고, 시멘트와 철근도 강도에 맞지 않고 가느다란 10mm 한 가닥 넣는 등 눈가리고 아웅식 공사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구 건축허가과 관계자는 ”구청장이 11일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며 ”현재 부지는 건축을 위해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고, 설치된 옹벽이 5월 첫째 주에 내린 폭우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무너져 다량의 토사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건축주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인근 피해 발생에 따른 복구와 추가 피해방지를 위한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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