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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5·18민주화운동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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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5·18민주화운동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3.05.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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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별 전남동부보훈지청 보훈과

몇 달 전, 나는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목록을 훑다가 눈에 띄는 영상을 발견했다. 전두환 손자 전우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민주화 요구를 처참히 짓밟고 권력을 쟁취한 자신의 할아버지 전두환에 대해 학살자라고 폭로하며 5·18민주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영상이었다. 

그 영상을 보고 나니 다시금 사건의 당사자들에겐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그 고통은 현재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포함한 몇몇 현세대들에겐 어쩌면 5·18민주화 운동은 이미 오래전 종결되고 단절된, 과거의 역사적인 사실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5·18민주화 운동의 비극은 국민들의 마음에 지우기 힘든 깊은 상처와 고통을 남겨놓았고 여전히 희생자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기에, 전두환 손자인 전우원의 사과가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한동안 5․18 민주화 운동은 그 실상이 왜곡되어 광주만의 사건으로 잘못 인식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5․18당사자들은 물론 광주시민들이 받았을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컷을 것이다. 아울러 5․18민주화운동의 지엽적인 측면보다는 4.19혁명과 87년 6월 민주항쟁의 연장선상에서 원칙과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43년 전 광주시민이 갈망했던 정의와 평화의 메시지를 가슴속 깊이 새기고 형식적인 겉치레가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5월 항쟁 때 쓰러져간 민주투사들을 생각하며 부끄러운 과거를 거울삼아 진정한 선진 민주국가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들이 풀어야할 큰 숙제가 아닐까?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정한별 전남동부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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