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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캠프케이시 주변 지역 여전히 ‘기름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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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캠프케이시 주변 지역 여전히 ‘기름범벅’
  • 동두천/ 진양현기자
  • 승인 2023.05.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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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조사 결과 고농도 기름 찌꺼기 기준치 ‘3배 초과’
정화사업 안해 확산 추정...지역 파장 일파만파
[환경부 제공]
[환경부 제공]

캠프케이시 주변 지역의 토양과 지하수가 여전히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지역 내 파장이 번지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2022년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환경기초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상 미군기지는 ‘캠프케이시’를 비롯해 캠프이글(강원 원주), 캠프험프리스(평택), 캠프마켓(인천 부평) 등 12개 기지다.

환경부는 ‘주한미군 공여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5년마다 오염현황을 평가하고, 정화 및 예방 대책을 수립 및 시행 중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기지 대부분은 약 5년 전 환경기초조사가 이뤄졌음에도 10개 기지 주변에서 TPH·납·아연 등이 무더기로 검출됐다.

특히 동두천시 보산동과 걸산동 일대에 자리 잡은 캠프케이시의 경우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도 넓은 면적에 걸친 고농도 유류 오염이 확인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하수 오염 확산 방지조치를 한 이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기지 주변 토양에서 고농도 기름 찌꺼기인 TPH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이는 정화 활동 및 확산 방지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캠프케이시 내 191개 지점에서 1152개 시료가 분석된 이번 토양오염 조사의 세부항목은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구리, 비소, 수은, 아연, 페놀 등 오염 개연성이 있는 21종이다. 

개황조사 및 상세조사 결과에 따르면 토양오염우려 기준을 초과한 지점 및 시료 수는 총 46지점 71개 시료이며, 우려 기준을 초과 지점 중 항목별 최고오염농도는 ▲TPH 1만9396㎎/㎏(3지역 대책기준 6000㎎/㎏) ▲아연 579㎎/㎏(1지역 우려기준 300㎎/㎏)으로 확인됐다.

수질 오염 여부 확인은 지하수 총 7지점(신규 관측정 5지점, 기존 관측정 2지점)과 지표수 2지점에서 이뤄졌다. 지하수시료 분석결과 TPH는 6개 관정에서, 페놀은 4개 관정에서 일시적으로 초과했지만 추가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불검출됐다. 

또 지표수시료 분석결과, 사람의 건강보호 기준 20개 항목(카드뮴, 비소, 수은, 납 등)은 불검출 및 기준치 이하로 확인됐으나, 생활환경 기준항목 중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 항목이 환경기준 나쁨(Ⅴ) 등급으로 확인됐다.

환경공단은 보고서를 통해 “토양오염 대책기준을 초과하는 오염이 발견됐으므로 오염원인 파악과 함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주변에 유류 오염 개연성 시설은 없으며, 과거 유류 오염이 확인된 후 정화사업을 진행하지 않아 지하수 유동에 따른 오염 확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기초조사를 주기적으로 수행해 오염물질 이동·확산 및 추가적인 오염 발생 여부를 지속 감시해야 하고, 부지특성 및 오염특성을 고려한 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민 A씨는 “지난 2015년부터 검출된 오염물질이 아직도 정화되지 않았고, 여전히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니 충격적”이라면서 “지역 봉사 등 캠프케이시 측이 주민들과 우호를 증진하려는 모습들은 좋지만 환경정화 문제처럼 주민에게 위협이 되는 문제는 뭉개고 있으면서 우호를 증진한다 외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전국매일신문] 동두천/ 진양현기자
jy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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