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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낀 지자체들, 日 오염수 방류대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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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낀 지자체들, 日 오염수 방류대책 고심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3.06.0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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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제주도·전남도 등 대응 분주
수산물 검사 확대·유통이력제 강화
어민 해상시위 “방류 즉각철회” 촉구
수산업계 “소비감소 막대한 피해 우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바다를 끼고 있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올 여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가시화 되면서 피해 대책 마련 등에 분주하다.

부산시는 지난 2월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바닷물과 수산물 방사능을 감시·분석하는 방사능평가반, 수산업계 피해 조사와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해양수산총괄반, 상황총괄반, 시민홍보반 등으로 4개 반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시는 해수 감시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고 이를 위해 실시간 해수 방사능 무인 감시망 2기와 식품·수산물 방사능 분석 장비 2기도 추가로 확보하고 나섰다. 

지난달 20일에는 남해해경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부산 전역에서 방사선 탐지 모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가정한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상황 대책반을 가동 하고 있다.

예상 피해 조사·세부 대응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방사능 감시·수산물 소비위축 방지·어업인 보호 대책 등을 포함한 세부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전남도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단계별 대응계획을 수립했다. 

방류가 이뤄지면 수입 수산물 유통이력제를 강화하고, 원산지표시 품목도 확대하기로 했다.

수산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본산에 대해 5∼6월 두 달간 원산지표시 특별점검에 나섰다.

일본산 활참돔, 활가리비, 산 우렁쉥이 등을 중점 품목으로 지정해 수입·유통·소매업체, 음식점 등 300여 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수산물 안전 담당을 신설하고, 출하 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수협 위판장 10개소에 휴대용 방사능 장비를 지원하고 나섰다. 

수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제주시 도두항 일대에서는 도두어촌계 소속 어업인 150여 명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청정제주바당(바다) 죽어서도 지킨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등의 현수막이 걸린 어선을 타고 해상 시위를 벌였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선원들은 장기간 배에서 생활하면서 바닷물을 걸러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해 오염수 문제는 생존권과 직결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산업계의 맏형인 수협중앙회에서는 지난 17일 '일본 원전 오염수 대책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수협중앙회장을 대책위원장으로 서해, 서남해, 남해, 동해, 제주 등 5개 권역별로 대책위를 구성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등 국내 관련 단체 대책위원회에 참가하며 목소리에 힘을 싣고 나섰다.

수협중앙회는 오염수 방류 사실 자체만으로 수산물 소비급감으로 이어지며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오는 8월부터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정밀검사를 확대해 수산물 안전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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