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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1279곳 한번에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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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1279곳 한번에 이전 추진
  • 박창복기자
  • 승인 2023.06.0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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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조사 결과 700개 업체에서 이전 희망
이전 규모·비용 추계·인센티브 방안 등 마련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전경. [영등포구 제공]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전경. [영등포구 제공]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문래동에 밀집해 있는 철공소를 한번에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말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문래동 공장들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일괄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는 1980년대부터 신도림역과 영등포역 사이 경인로를 중심으로, 수도권 정비계획에 따라 세운상가 등 도심 제조업체가 이전하며 형성됐다. ‘설계도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고 할 정도의 장인들이 모여 있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뿌리산업 중심지이다.

구 관계자는 “기계금속 산업은 주조와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도색 등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일부 공정의 폐업 또는 지방 이전은 인근 사업체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업종의 위축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용현 (사)서울소공인협회 명예회장은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100개가 넘는 기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라며 “그동안 문래동에는 작은 공장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작업이 가능했지만, 임대료 상승 등으로 업체들이 떠난 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구에 따르면, 사전 여론 조사 결과 700개 넘는 업체에서 이전을 찬성했다. 그래서 구는 성공적인 이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사)지역사회연구원과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서 맡았다. 실태조사와 비교 분석, 이전 규모와 비용 추계, 이전 후보지 선정 평가 지표 개발, 이전 사업비 확보와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에 대한 용역을 수행한다.

용역 자문단도 운영한다. 자문단은 구청과 외부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더해 용역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용역이 완료되면 관련 자료를 토대로 국회와 관계 부처, 서울시 등을 설득해 이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은 뿌리산업의 보호와 도심 환경 개선, 이전 지역 일자리 창출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며 “이전 후 문래동 부지에는 4차 산업 관련 시설을 유치해 여의도 부럽지 않은 신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박창복기자
parkc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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