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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반란 승자는 중재자 벨라루스 대통령"…푸틴도 프리고진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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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반란 승자는 중재자 벨라루스 대통령"…푸틴도 프리고진도 '침묵'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06.26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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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전문가 인용 분석 "독재자 루카셴코만 승점 얻어…국제왕따 탈출 모색"
"중재 성과 선전하며 이미지 변신 시도…푸틴과는 샴쌍둥이 같은 관계"
극적 반란 중단 후 모두 공식 석상에 두문불출…벨라루스 "프리고진 어디 있는지 우리도 몰라"
점령한 러 남부서 철수하는 바그너 그룹 용병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점령한 러 남부서 철수하는 바그너 그룹 용병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러시아 반란 사태에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재에 나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벨라루스의 독재자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서 양측 사이에 다리를 놓아 유혈사태를 막은 공을 세움으로써 '가장 의외의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1994년 처음 집권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헌법까지 고쳐가며 6연임하면서 반정부 인사를 탄압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폭력 진압하는 등 폭압적인 행보로 악명이 높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도 러시아 편을 들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NYT는 국제사회의 '왕따' 신세이던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아 '믿을 수 있는 중재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관영 언론들이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사태 중재를 두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유익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을 제시했다고 표현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NYT는 루카셴코와 푸틴 모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전 벨라루스 외교관이자 현재 망명 중인 파벨 라투슈카는 루카셴코와 푸틴을 두고 "샴쌍둥이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라투슈카는 "그들은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다. 몸은 하나이고 머리는 둘로, 한쪽의 몰락은 남은 한쪽의 정치적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에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에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푸틴 대통령에 맞서 무장 반란을 벌인 프리고진의 향후 운명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반란 사태 후 현재까지 바그너 그룹의 운명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결정 난 것이 없다.

이와 관련해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용병 기업 자체를 해산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바그너 그룹은 전투력이 강한 부대며, 이는 러시아군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가 인정하는 바"라면서 "그들을 무장 해제시키고 해산하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전략·기술 분석센터 전문가 막심 쉐포발렌코는 이번 무장 반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민간 용병 기업에 대한 수요가 있는 까닭에 바그너 그룹이 새로운 지도부 아래 재편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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