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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푸바오 '쌍둥이 동생' 탄생에 "한국민 사랑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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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푸바오 '쌍둥이 동생' 탄생에 "한국민 사랑에 감사"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07.1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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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당국 잇따라 환영 입장…CCTV, '출산 과정 韓中협력' 비중 있게 소개
건강검진 받는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 왼쪽부터 첫째, 둘째. [에버랜드 제공]
건강검진 받는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 왼쪽부터 첫째, 둘째. [에버랜드 제공]

중국이 11일 에버랜드가 판다 러바오(10세)와 아이바오(9세) 부부가 첫딸 푸바오(3세) 출산 3년 만에 쌍둥이 딸을 얻은 사실이 공개되자 잇단 환영의 뜻을 보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푸바오: 내가 언니가 됐어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판다가 3년 만에 다시금 낭보를 보내왔다"며 지난 7일 새벽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판다는 임신과 출산이 극히 어려운 동물로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이다. 보통 3∼4월경의 하루에서 사흘가량만이 임신할 수 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그간 에버랜드는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이후 5개월 가량의 임신기를 거쳐 지난 7일 새벽 체중 180g과 140g의 쌍둥이 판다가 태어났다.

에버랜드가 지난 7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 사이에서 쌍둥이 판다 암컷 2마리가 태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출산 직후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가 지난 7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 사이에서 쌍둥이 판다 암컷 2마리가 태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출산 직후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이에 대해 대사관은 "에버랜드는 전력을 다해 지원하고 세심히 보살피며 24시간 판다의 상태를 살폈다"면서 "최근에는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특별히 전문가를 초빙해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판다 가족에 대한 한국 국민의 보살핌과 사랑에 감사하고, 태어난 두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아기 판다들이 빠른 시일 안에 관람객을 만나 더 많은 기쁨을 주고, 중한(한중) 우의 증진을 위해 새로운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매체의 관련 질문에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좋은 소식"이라며 "중한 양국 국민이 모두 진심으로 기뻐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판다는 중국의 국보이자 중국과 외국의 우호 교류를 촉진하는 사절로, 아이바오의 첫 아기 판다 푸바오는 한국민의 깊은 사랑을 받았다"며 "태어난 판다 아기들이 언니 푸바오처럼 양국 인민의 우호적 감정 증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판다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11일 알려진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관영 중국중앙TV(CCTV) 웨이보에 축하 댓글을 단 모습. "아이바오 여사 고생했다", "'푸뚠뚠'이 언니가 됐다", "한국 사육사가 성심껏 판다를 잘 돌봤다"는 등 반응이 이어졌다. [웨이보 캡처]
용인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판다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11일 알려진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관영 중국중앙TV(CCTV) 웨이보에 축하 댓글을 단 모습. "아이바오 여사 고생했다", "'푸뚠뚠'이 언니가 됐다", "한국 사육사가 성심껏 판다를 잘 돌봤다"는 등 반응이 이어졌다. [웨이보 캡처]

중국 매체들도 에버랜드의 발표 직후 쌍둥이 판다 탄생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쌍둥이 판다의 탄생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한편, 출산 전후로 이뤄진 한중 협력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판다 할아버지'로 양국에서 유명한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어떤 상황이라도 수월하게 대응하려면 많은 경험을 해본 분들(중국 연구진)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아이바오·러바오의 자연 번식은 중국 동물보호연구기지와 우리가 협력·공동연구하는 노력"이라고 언급한 인터뷰도 판다 영상과 함께 보도됐다.

CCTV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한중 양국 전문가들이 아이바오의 산후 건강 관리를 위해 실시간으로 논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 소개한 11일 CCTV 뉴스. [CCTV 홈페이지 캡처]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 소개한 11일 CCTV 뉴스. [CCTV 홈페이지 캡처]

중국 네티즌들도 관심을 보였다. 웨이보에서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해시태그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최상단에 위치한 검색어가 됐다. 쌍둥이의 탄생을 기뻐하는 반응들이 이어졌고, 한국 사육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나타내는 언급도 눈에 띄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왔다. 당시 3∼4세로 어렸던 두 판다는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성체로 자랐고 2020년 7월 새끼 푸바오를 낳았다.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푸바오는 한중 양국 협정에 따라 내년에 중국에 반환될 예정이다.

지난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꼬마 판다 푸바오가 얼음바위 '쿨드락' 위에 누워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지난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꼬마 판다 푸바오가 얼음바위 '쿨드락' 위에 누워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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