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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20대 교사 극단선택 '후폭풍'...'학부모 갑질' 논란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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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20대 교사 극단선택 '후폭풍'...'학부모 갑질' 논란에 시끌
  • 김주현기자
  • 승인 2023.07.20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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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20대 담임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부모 갑질'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 갑질'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라며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 인증 글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게 학부모"라며 서초구 교사 A씨를 추모하는 검은색 리본을 카카오톡 프로필로 변경하자 아침일찍 학부모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 해당 학부모는 "이른 아침에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선생님의 프로필 사진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이들 어린데 선생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큰 영향을 준다는 거 아시죠?"라며 "아직 사실관계도 판명나지 않은 일로 이렇게 추모한다는 걸 드러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연락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으니 언급 자제 부탁드릴게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자는 어느 지역의 교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학부모가 카톡 프사(프로필사진)까지 관리하는 세상이구나", "추모도 마음대로 못하네", "참 씁쓸한 현실이다"라는 반응이었다.
 
또 다른 게시자는 "교사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교육을 할 수 있게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애가 학교오는 길에 넘어져서 다쳐. 교사 탓이래. 체육하다 넘어져서 다쳐. 교사 탓. 어떤 애가 다른 애를 때려. 못 때리게 하느라 팔목을 잡아. 신체학대. 너가 그런 행동을 하면 다른 친구의 마음이 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타일러. 정서학대"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교권을 운운하기에 앞서 교사들 인권부터 무너지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블라인드 커뮤니티 캡쳐]
[블라인드 커뮤니티 캡쳐]

한편 해당 사건과 관련 교사노조, 전교조 등은 교육당국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A교사는 1학년 담임 및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학교폭력 사건이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며 “교육당국과 경찰당국에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20일 긴급성명을 통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구성원들을 떠나보내고 있다"며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책임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학교 정문 앞에서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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