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관련, 검찰이 24일 부실·늑장 대처 의혹을 받는 관계 기관 5곳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청주지검은 이날 오전 충북경찰청, 충북도청, 청주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충북소방본부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경찰은 충북청 외에 흥덕경찰서도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충북 경찰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1시간 전에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감찰 과정에서 이를 숨기고자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경찰에 대한 감찰 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도청과 시청, 소방본부는 참사 전 위험 상황을 신고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행복청은 참사의 원인이 된 임시제방 설치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충북경찰청 112상황실은 112신고 부실 대응 의혹을 받자 전날 브리핑을 열고 침수사고 지점 관할서인 오송파출소 순찰차 1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미호천교 범람이 우려된다"는 등의 호우 피해 신고를 접수한 순찰차가 오전 7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쌍청리 회전교차로, 궁평1교차로 등지에서 교통 통제 등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궁평지하차도가 넘칠 것 같아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는 시민 신고를 접수한 흥덕경찰서 112 상황실이 순찰차에 오송 2지하차도로 출동하라는 지령을 내렸으나 순찰차는 현장에 가지 않았다.
당시 순찰차는 비슷한 시각에 접수된 "사람이 쓰러져 있다", "차량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등의 신고를 처리한 뒤 강물에 침수된 궁평1교차로에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흥덕경찰서 상황실은 신고 접수 10여분 만에 해당 신고를 '도착 종결' 처리했다.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종결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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