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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폭우 뚫고 고품격 축구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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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폭우 뚫고 고품격 축구 선보여
  • 김나현기자
  • 승인 2023.07.3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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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멤피스 데파이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멤피스 데파이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와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이룬 유럽 최강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폭우를 뚫고 고품격 축구를 펼쳐 보이며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AT마드리드는 후반 터진 멤피스 데파이와 야니크 카라스코의 연속골을 앞세워 맨시티에 2-1로 승리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으로 치러진 팀 K리그와 친선전에서 2-3으로 진 AT마드리드는 한국에서의 프리시즌 2연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스페인에 돌아가게 됐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여름 밤의 '축구 파티'는 난데없는 폭우에 경기가 40분 연기되는 곡절 끝에 킥오프했다.

오후 6시 30분께부터 서울 서부와 중부 일부 지역에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져 경기장 그라운드 군데군데가 웅덩이로 변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워 보였다.

결국 주최 측은 당초 오후 8시였던 킥오프 시간을 처음에는 30분, 그 뒤에는 10분 등 두 차례에 걸쳐 40분을 연기했다.

킥오프 1시간여 전부터 6만4천185명의 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경기장에는 거듭된 연기 공지에 불안감이 감돌았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맨체스터 시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맨체스터 시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23일 태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의 친선전이 폭우에 취소된 터였다.

1시간에 가까운 경기 지연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팀 K리그 친선경기의 불쾌한 기억도 팬들이 잠깐이나마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점차 빗발이 약해지고, 두 번째 연기 공지 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푸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걱정스러워하던 팬들의 표정은 활짝 폈다.

전광판에 엘링 홀란,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스타 선수들이 소개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양 팀은 정예에 가까운 선발 명단을 꺼내 들었다.

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이 양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이 양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맨시티 공격진에는 지난 시즌 EPL과 UCL에서 '득점 2관왕'에 오른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과 잭 그릴리시, 필 포든 등이 포진했다.

AT마드리드에서도 앙투안 그리에즈만, 알바로 모라타 등 주전 선수들이 선발로 출격했다.

양 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시도된 그리에즈만의 왼발 발리 슈팅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선수들은 마치 공식 대회에서 맞붙기라도 한 것처럼 몸싸움을 불사하는 치열한 플레이로 한국 팬들의 응원 열기에 화답했다.

감독들은 코치진이 머물러야 하는 기술지역 밖까지 나와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맨시티 엘링 홀란이 교체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맨시티 엘링 홀란이 교체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빼어난 지도력만큼이나 유난한 승리욕으로도 이름난 디에고 시메오네 AT마드리드 감독은 불리한 판정이 내려질 때마다 주심이나 부심을 향해 침 튀기며 따져 물었다.

스페인과 독일, 잉글랜드 등 빅리그 무대를 돌며 정규리그에서만 11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려 이 시대 '최고의 감독'을 꼽을 때 단연 첫손에 꼽힐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낼 때면 팬들은 선수들에게 보내는 것 이상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친선경기에서는 후반전 시작에 앞서 여러 선수를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양 팀은 약속이나 한 듯 골키퍼만 바꾼 채 후반전에 돌입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날 홀란은 55분, 그리에즈만은 61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거머쥔 3개 우승 트로피를 상암벌에 전시해 보이며 '트레블 구단'의 위용을 자랑한 맨시티의 막강 공격을 빈틈없는 수비망을 펼쳐 막아내던 AT마드리드가 후반전 날카로운 공격으로 잇따라 골 맛을 봤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야니크 카라스코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야니크 카라스코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21분 데파이가 앙헬 코레아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더니 송곳 같은 오른발 슈팅을 골대 상단에 꽂았다.

8분 뒤에는 카라스코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파고들어 가 중거리 슈팅을 날려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기다리던 골이 터지자 AT마드리드 팬들은 물론 맨시티 팬들도 파도타기 응원을 펼쳐 보였고,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맨시티는 후반 40분 세르히오 고메스의 코너킥에 이은 후벵 디아스의 헤더로 한 점을 만회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골든보이' 이강인이 새 둥지를 튼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가 8월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맞대결하는 마지막 3차전으로 축제를 이어간다.

[전국매일신문] 김나현기자
Nahyeon@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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