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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억3천만달러 무역흑자…4분기 실적 기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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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억3천만달러 무역흑자…4분기 실적 기대 고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8.01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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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6.5%·수입 25.4% 감소…수출액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원유·가스 수입 줄어 '무역흑자' 반도체·對中 수출 '부진의 늪'
"기저효과로 4분기 반등 신호 예상"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10개월째 줄었지만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무역 흑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적자의 터널을 벗어났지만, 완연한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해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10∼12월)께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올해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25억7천만 달러 적자를 낸 뒤 2월 53억3천만 달러 적자, 3월 47억3천만 달러 적자, 4월 27억5천만달러 적자, 5월 22억2천만 달러 적자, 6월 11억3천만 달러 흑자, 7월 16억3천만 달러 흑자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 앞선 1∼5월 적자로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48억4천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7월 수입은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지난해 동월보다 25.4%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수입 감소율은 3월 -6.5%, 4월 -13.3%, 5월 -14.0%, 6월 -11.7% 등에 이어 7월 -25.4%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3년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3년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184억 달러) 대비 47% 감소한 97억5천만 달러였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80.4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 떨어졌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액도 줄었다. 반도체, 철강 제품,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액은 16.6% 감소한 3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차전지 생산에 필수 원료인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수입액은 각각 495억4천만 달러(46.8%↑), 180억 달러(52.7%↑) 증가했다.

7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자동차·일반기계·가전 등 3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전통적 수출 효자 품목이자 한국 수출의 근간인 반도체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액은 74억4천300만달러로, 지난해 7월(112억1천100만 달러)보다 33.6%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5월(-36.2%), 6월(-28.0%)에 이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D램·낸드 등의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41.7% 떨어지고,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7월 2.88달러였지만, 올해 1월 1.81달러, 4월 1.45달러, 7월 1.34달러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다.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해 7월 4.49달러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4.14달러, 4월 3.82달러에 이어 7월 3.82달러까지 떨어졌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올해 들어 점진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고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부문 수출 급감은 중국과 아세안 수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액은 99억달러로 25.1% 감소했다. 아세안 수출액 역시 88억2천만 달러로 22.8% 줄었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 5월 106억 달러, 6월 105억 달러를 기록해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지만 7월 다시 100억 달러 선 아래로 주저앉은 셈이다.

이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단가가 하락세인 데다 중국 내 산업생산 회복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대중국 무역수지와 수출 증감률이 올해 3월 이후 개선되고 있다고 본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 3월(-27억1천만 달러), 4월(-22억7천만 달러), 5월(-17억9천만 달러), 6월(-13억 달러), 7월(-12억7천만 달러) 기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창양 장관은 "무역수지 개선 흐름을 넘어서 수출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범부처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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