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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판'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도 안전점검...15만 세대 거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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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판'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도 안전점검...15만 세대 거주 중
  • 이신우기자
  • 승인 2023.08.0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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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동 105개 포함…공사 중인 주거동도 10만 세대 규모
전수조사 내달 말까지 진행…위반사항 적발시 등록취소·영업정지 등 즉각 조치
부실시공 발견되면 파장 상당할 듯…점검 비용은 시공사 부담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이 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간아파트 무량판 구조 조사계획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이 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간아파트 무량판 구조 조사계획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에 대한 안전 점검을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조사 대상 중에는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5개 단지가 포함돼 있어 이 곳에는 이미 15만 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현재 공사 중인 무량판 주거동은 10만 세대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의 안전성을 검증·보완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7년 이전 준공된 188개 단지와 현재 공사 중인 105개 단지다.

주거동에 무량판을 쓴 곳은 총 105개 단지로 확인됐다.

주거동에만 사용한 단지가 74개(시공 중 25개·준공 완료 49개), 주거동과 지하 주차장에 함께 무량판 구조를 쓴 단지는 31개(시공 중 21개·준공 완료 10개)다.

3일 지하 주차장 무량판 구조 기둥 일부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LH 아파트에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지하 주차장 무량판 구조 기둥 일부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LH 아파트에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하 주차장에만 무량판을 적용한 단지는 184개로 시공 중인 단지가 59개, 준공된 단지는 125개다.

이외 이미 입주가 끝난 4개 단지는 주민공동시설 등 기타 건물을 무량판 구조로 지었다.

다만, 이미 입주한 세대의 내부 점검은 점검 때 페인트와 벽지 등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민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공사 중인 사업장 105곳은 지정된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긴급 안전전검을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공사비에 반영된 안전점검 비용으로 충당한다.

2017년 이전 준공된 188개 단지는 단지별로 안전진단 전문 기관을 지정한 뒤 점검에 들어간다. 소요 비용은 시공사가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 1일 오후 경기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블록 아파트 주차장 기둥에 보강 작업을 위한 철판이 덧붙여져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등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경기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블록 아파트 주차장 기둥에 보강 작업을 위한 철판이 덧붙여져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등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오진 국토부 차관은 "전문기관을 집중 투입해 지하주차장뿐 아니라 주거동까지 설계도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정확히 시공됐는지 신속하고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는 국토안전관리원의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으며, 부실시공이 발견되면 시공사 비용으로 보수 보강 공사를 해야 한다.

김 차관은 "안전에 대한 책임을 위반한 사항이 발견된다면 등록 취소, 영업정지, 벌금 등으로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먼저 2017년 이후 준공 단지부터 안전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조사 대상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라 2∼4년 주기로 정밀안전점검을 받고 있으며, 2017년 이전 준공 단지는 이미 정밀안전점검을 받았기에 조사 대상을 2017년 이후 준공단지로 정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2일 경기 남양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 별내 A25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LH의 안내문이 임시 보강 구조물(잭서포트)에 붙어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으며, LH는 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일 경기 남양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 별내 A25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LH의 안내문이 임시 보강 구조물(잭서포트)에 붙어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으며, LH는 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앞서 철근 누락이 확인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15개 아파트 단지는 내달 말까지 보강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시공 중인 6개 단지는 이달 안에 보강공사를 마치고 준공된 9개 단지는 내달까지 보강을 마무리한다. 준공 단지 중 보강 공사가 끝난 곳은 3개 단지다.

김 차관은 "입주민이 원하는 경우 추가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에 대한 한치의 우려도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아파트 부실시공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무량판 구조는 특수구조 건축물에 포함해 더 안전한 설계와 특별점검이 이뤄지도록 한다.

한편 인천 검단아파트 사고 후속 조치로 GS건설이 시공한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도 이달 내 발표한다.

김 차관은 "민간 아파트 전수조사와 GS건설 점검 결과를 종합해 건설 전 과정에서 안전불감증을 뿌리 뽑고, 전관 유착을 포함한 이권 카르텔을 혁파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10월 중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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