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글에 국민불안감↑·경찰력 낭비
최근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예고’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하루 만에 모두 28명의 협박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
온라인 살인예고 글은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간간이 올라오다가 지난 3일 서현역 사건 이후 전국에서 폭증하고 있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모두 46명의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기준 18명에서 하루 사이 28명 늘어난 수치다.
검거된 이들 상당수는 미성년자로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47분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대 A군을 집에서 붙잡았다.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글 작성자는 해군 일병 B씨로 확인돼 경찰이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썼다가 강원 영월군에서 붙잡힌 C군(17)은 자신이 쓴 글을 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관심을 받으려 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에서도 중학생 D군과 E군은 각각 전날 오후 5시와 오후 10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14일 00중에 칼부림 예고합니다”, “17일 00중에 칼부림 예고”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고등학생 F군도 지난 4일 오후 9시께 페이스북에 “살인예고 내가 함 마주치지마셈 찌른다”는 글을 올린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잇따른 흉기난동과 살인예고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112에 신고된 글의 작성자를 일일이 추적해 엄정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잠실역 특별치안활동 현장을 찾아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 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무책임한 살인예고 글 작성을 자제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전봉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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