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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서 한남 20명 찌를 것"...30대 여성 살인예고 글 게시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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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서 한남 20명 찌를 것"...30대 여성 살인예고 글 게시자 검거
  • 이재후기자
  • 승인 2023.08.0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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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하남서도 '흉기난동' 예고 20대 검거…협박글 게시자 31명 덜미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한 대형 백화점 인근에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으로 사망한 피해자를 추모하는 꽃다발과 커피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한 대형 백화점 인근에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으로 사망한 피해자를 추모하는 꽃다발과 커피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수십명의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여성이 나흘 만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3일 오후 7시 3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7일 오후 6시께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일컫는 혐오적 표현으로 통용된다.

집 안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흉기 사진을 글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현역에 투입된 장갑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서현역에 투입된 장갑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씨는 이 외에 다수의 남성 혐오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정황이 나왔으며, 이런 글 중에는 실제 협박으로 볼 만한 것도 있어 범죄사실에 포함했다.

A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A씨의 범행으로 인해 경찰은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다수를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후 A씨가 쓴 것과 같은 살인예고 글이 유행처럼 번지자 서현역을 비롯한 다수의 다중 밀집시설에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 대테러 장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 하남경찰서도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상대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을 올린 20대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 15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울숲역 ○○엔터테인먼트 임직원만 골라 9명 죽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 회사 소속 걸그룹 멤버에게 팬심을 여러 차례 어필했으나, 받아주지 않자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9일 오전 10시 기준 살인예고 글 게시자 3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B씨를 비롯해 2명을 검거했으며 10대는 없었다.

이영필 사이버수사기획계장은 "살인예고 글 게시 관련, 10대가 저지르는 범죄가 확연히 줄었다"며 "검거 인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교육당국 등이 사건 근절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결과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재후기자 
goodnew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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