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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소년 꿈을 위한 고교 교육정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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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소년 꿈을 위한 고교 교육정책을 말한다
  • 금정전자고/이정우
  • 승인 2023.08.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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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전자고 이정우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시대별, 환경별 등 여러 이유로 수십 차례 변경되었다. 학생들에게 최선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정부 노력의 일환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변화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다. 수학능력시험 위주의 대학입시 정책에서 수시모집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고, 다양한 기회를 부여했다. 이처럼 정부의 노력으로 입시제도 등 교육정책은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볼 때 정부의 교육정책도 사교육 앞에서는 고육지책에 불과했다.

정책의 우수성이 채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입시제도의 근본 취지를 갉아먹는 각종 부조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불법까지 저지르게 되는 상황으로 변모되었다.

봉사 시간, 각종 수상실적 조작에서 자기소개서마저 첨삭을 빌미로 대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불법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사교육 유발 요소를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2024년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또다시 변경시켰다. 2024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해 평가하고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의 전면 폐지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꼭 짚고 가야 할 중요한 사안이 있다.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인문계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문과 과목과 이과 과목의 선택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조정되었고 대입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취업반도 운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존재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꿈의 크기를 확대시키고, 또 변경되기도 하면서 성인으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실패라는 쓰디쓴 경험도 맞이하게 된다. 스포츠에서 부르짖는 ‘중꺾마’ 즉 ‘중간에 꺾이지 않는 마음’은 외치는 순간 공중에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청소년의 꿈이라기보다는 교육의 허상이며, 모순된 교육법이 특성화고교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본연의 취지를 정확하게 살린다면 괜찮은 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마치는 시기는 어린 나이일 수 있으며 꿈이 정해지지 않을 때이기도 하다. 적성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발해 나가야 하는지를 방법조차 모를 때이며 공부조차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모를 때이다. ‘늦게 머리가 터였어’라는 말이 이럴 때 적용될 것이다.

이런 어린 학생들에게 고교 진학과 동시에 자신의 진로가 고정, 거의 확정된다. 이 과정이 ’적성에 따라 정확하게 선택된 진학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일찍이 자신의 진로를 분명하게 정하고 그 꿈을 향해 가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특성화고 과정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일부만이 재능과 적성에 맞게 그 꿈을 찾은 학생들이고, 대부분의 일반적인 특성화고 학생들은 중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인문계고교에 진학할 수 없는 학생이거나, 가정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장생활을 선택해야 하는 환경적 요소에 의한 타의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학생의 꿈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 특성화고를 다니는 학생 중에 정작 고교 진학 후에야 자기의 적성을 찾았다는 학생들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도 배려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거기에 합당하게 교육 운영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정책에서 특성화고에서도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다. 그야말로 그냥 특성화고를 ‘종합특성화고교’로 운영하는 것을 원한다. 전자고, 통신고, 회계, 세무고등학교 등에서도 인문과 자연 계열이 한 반 정도 운영되어야 한다. 같은 반 학생 중에서 비록 이과 계열 학생이지만 경영학이나 문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다수로 존재한다. 학생들에게 복수 이수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꿈의 성장통을 심하게 겪지 않도록 그리고 다양한 선택으로 자신의 길을 찾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인문계 고교생들에게 주어진 그 혜택을 역으로 특성화고 학생에게도 줄 수 있는 정책 수립이 반드시 되길 원하고, 되어야 한다. 뛰어난 인재 육성을 위한 정부의 배려가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부터라도 청소년들이 사회적, 환경적 차별 없이 각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어른들, 바로 정부의 교육정책, 그리고 배려가 필요한 시기이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금정전자고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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