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승객들 “만족… 계속 이용할 것”
교통난 장기적 해법엔 “지하철 확충해야”
오세훈 “서울 출근하는 경제인구도 시민”
서울로 출근하는 수도권 직장인을 위해 서울동행 버스가 21일 첫 운행을 시작한 결과 이용 시민들 대부분이 만족스럽다는 합격점을 줬다.
특히 이용 승객들은 "집 앞에서 바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 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강남역을 잇는 '서울01'은 오전 7시부터 15분 간격으로 3회 운영한다. 김포시 풍무 홈플러스부터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하는 '서울02'는 오전 6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총 12차례 운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도권 주민은 서울시민'이라며 서울과 경기, 인천을 잇는 대중교통을 늘리는 데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앞서 사전 점검 때도 "서울로 출근해 일하는 경제인구까지 시민으로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주로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데, 이 열차는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아 '지옥철'이란 악명이 붙었다.
6시40분께 풍무 홈플러스를 출발하는 버스가 다음 정류장인 '서해1차아파트'부터 승객들이 하나둘 타기 시작했다.
승객 이진영(23) 씨는 "집 앞에 정류장이 있어 앞으로도 이용할 것 같다. 퇴근 시간대도 운영하거나 이런 버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또 다른 승객 윤형진(38) 씨는 "버스가 쾌적해서 앞으로도 탈 것 같고 지금 같은 버스 노선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버스전용차로 운영이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만큼 아침 이른 시간에는 해당 차로에도 오토바이나 일반 승용차가 달려 '완전 버스전용'은 아니었다. 이후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돼 줄지어 선 승용차 옆으로 달렸지만 전용차로가 끊기는 구간에서는 예상치 못한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운행지역이 김포골드라인과는 다소 떨어진 만큼 여기서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해도 김포공항역까지는 25∼30분가량 걸린다.
다만 일반도로의 특성상 사고가 나거나 도로 통제에 들어가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동행버스로도 김포공항역까지 가는 데 30분 이상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이날 승객들은 앞으로도 동행버스에 계속 타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장기적으로 출퇴근길 교통난을 해소할 근본 대책은 지하철을 확충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40대 김모 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지하철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날 시작한 동행버스를 필요한 곳을 찾아 수도권 주민들 출근길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 경계 외 노선 신설과 버스 증차 등을 통해 광역버스 승인율을 82%까지 높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번엔 기존 노선 승인을 넘어 아예 새 노선을 운영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정책 수혜자의 폭이 넓진 않지만 이용할 시민들이 느끼는 편리함의 크기를 더 고려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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