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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중 4명 심한 우울"···일반인 보다 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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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중 4명 심한 우울"···일반인 보다 4배 높아
  • 백인숙 기자
  • 승인 2023.09.05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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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녹색병원, 유·초·중·고 교사 3505명 대상 설문조사
"학부모 민원, 언어·신체 폭력경험 높을수록 우울 호소 많아"
[연합뉴스]
[연합뉴스]

교사 10명 중 4명은 심한 우울 증상이 있으며 6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이 지난달 16∼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24.9%가 경도 우울 증상을, 38.3%는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다.

녹색병원에 따르면 동일한 조사 도구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심한 우울 증상 유병률이 8∼10%였다.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여성 교사(40.1%)가 남성 교사(28.9%)보다 높았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 교사의 경우 49.7%이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고 초등교사 42.7%, 특수교사 39.6%, 중등교사 31.5%이 뒤를 이었다.

학부모 전화 상담 회수(10회 이상·심한 우울 증상 60.8%)와 방문 상담 횟수(10회 이상·50.7%), 언어와 신체 폭력 경험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 호소가 많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교사도 많았는데 PTSD를 겪는 비율은 ▲ 신체 폭력 경험 후(51.1%) ▲ 원치 않는 성적 관심 경험 후(49.9%) ▲ 언어폭력 경험 후(42.3%)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사들은 일반인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이 최대 5.3배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교사의 16%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4.5%가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3∼7%)과 자살 계획(0.5∼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과 실제 계획까지 세운 비율을 연차별로 살펴보면 5∼15년(20.3%·6.7%)이 가장 높았고, 5년 미만(18.8%·4.4%), 15∼25년(14.8%·3.4%)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 교사(22.6%·7.8%)가 가장 높았고 특수교사(15.8%·4.7%), 초등교사(15.4%·3.9%), 중등교사(14.9%·3.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실태조사는 대한민국 교사가 이미 소진 상태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개인적 자질이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회구조적 위협요인이 분명하며 사회·국가적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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