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11일 말레이시아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조하리 압둘 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장은 “말레이시아는 지난 40년 동안 제조 분야의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동방정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 계획을 잘 추진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제조·건설 분야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에너지 분야 등 총 42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 2월에 이뤄진 FA-50(한국형 전투기) 수출계약을 계기로 양국이 방산분야에서 더욱 협력해 말레이시아가 세계 30대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하리 압둘 하원의장은 “양국 관계는 지난 1963년 경기도(파주)의 ‘말레이시아교’ 건설 이후 오랫동안 강화되면서 유지돼 왔다”며 “이제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은 물론, 기후변화, 식량안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도전 과제에 함께 맞서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 의장은 “한국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부산엑스포’ 추진이 이제 올해 11월 첫 주에 최종 결정이 나는데 말레이시아 정부와 의회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스포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BIE(국제박람회기구)에서 한국은 주제선정이나 인프라 구축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한 준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 세계 제2의 콘테이너 선적항으로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불과 70여 년 만에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문턱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을 부산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 같이 공유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조하리 압둘 의장은 “양국은 둘 다 반도(半島)라는 공통점도 있고 기술과 자본, 노동력 교환을 통해 모두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산엑스포는 한국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본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으며 김 의장님의 당부 말씀을 반드시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박창복기자
parkch@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