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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수년간 쓰레기로 방치 된 집 대청소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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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수년간 쓰레기로 방치 된 집 대청소 실시
  • 김윤미기자
  • 승인 2016.04.28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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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금호2·3가동 주민센터는 28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수년간 쓰레기와 함께 살고 있는 한 기초생활수급자의 집 대청소에 나선다.

기초생활수급자 박모씨(64세)는 다가구 주택에 홀로 살고 있다. 작은 방 2개, 화장실, 거실 모두 쓰레기더미로 가득 차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사방에 널린 물건을 들추면 숨어있던 바퀴벌레가 꿈틀댄다. 쓰레기더미를 헤치고 방에 들어가면 작은 침대에 겨우 앉을 자리가 나오고, 여기저기 걸려있는 많은 비닐봉지에는 약이 들어 있다. 

박모씨는 지난 30년간 이발소를 운영하며 모았던 돈을 지인에게 투자했다가 날리고 알코올 의존성 장애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한때 고물을 주워 생활하기도 했지만 얼마 후, 당뇨와 만성췌장염 등 질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어 공적지원 신청을 하고 현재 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물을 모으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보이는 것마다 주워 집으로 나르고 있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가 수차례 박모씨에게 청소를 권유룰 했으며 지역 봉사단체인 ‘소금창고 1004’에서 계속적인 설득과 회유 끝에 집을 청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대청소는 금호2·3가동 주민센터와 마중물보장협의체, 복지통장, 새마을직능단체, 그리고 ‘소금창고 1004’가 함께한다. 먼저, 본인이 쓰는 물건을 제외하고 다른 것은 처분하고 성동보건소에서 방역 작업을 할 예정이다. 방역이 끝나면 장판 및 도배도 새로 하여 쾌적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김상집 금호2·3가동장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주민이 함께 소외된 이웃을 더 자주 살피고,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작은 정성을 모아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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