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 기간 구조(SOS) 요청 후 연락 두절"…경찰 수사 착수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5년 전부터 폭행, 납치, 감금을 당해온 20대 청년이 추석을 쇠러 본가에 간 후, 일주일째 연락이 두절되고 있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청년 지인과 부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 중이던 청년 A(29세, 여성)씨가 B씨와 추석 당일까지는 연락이 됐지만 추석 당일 이후, SNS 등 모든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지인은 5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신고했으며, 경찰 측은 지인 등의 신고자의 증언에 따라 가족에 의한 납치, 감금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실종자 찾기에 들어갔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의 실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A씨는 5년 전부터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20년 A씨의 부모님은 A씨를 납치 및 감금으로 개종을 시도했다. 부산 좌천역 근처에서 자취 중이던 A씨에게 용돈을 주겠다는 이모의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서다 납치됐고, 경남 사천에 있는 삼촌 집에 감금됐다.
이후 A씨는 새벽 4시경 모두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A씨의 '부모는 딸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것.
그 이후에도 몇 년 동안 A씨의 부모는 '연락이 되지 않으면 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는 등 A씨에게 폭언, 협박하며, 감시를 강화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번 추석 당일 A씨가 본가를 방문 후, 또다시 행방이 묘연해졌다.
지인 B씨는 "추석 당일 오후 1시 17분까지 SNS로 소통이 됐으나 A씨가 2시 28분 SOS문자를 보낸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A씨의 휴대폰은 꺼진 상태였고,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가족들이 예전과 같이 어디에 감금하고 개종 교육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A씨 지인의 그간의 정황과 문자, SNS 증거 등을 토대로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특정종교단체의 신도들을 대상으로 전국에 걸쳐 여러 차례 가족 등에 감금된 채, 개종교육을 하다 사망한 사건도 수 차례 있었으며, 2021년 부산 수영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18일간 감금된 채 개종교육을 당하던 해당종교단체 청년이 경찰과 소방대 등의 긴급출동으로 구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