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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지 "美 '이스라엘 지원'은 불난 집 기름 붓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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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지 "美 '이스라엘 지원'은 불난 집 기름 붓는 격"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10.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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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사설서 "재난 악화하지 않도록 휴전 권고해야"
8일(현지시간) 아이언 돔 방어 미사일 시스템에서 발사된 이스라엘 미사일이 남부 이스라엘의 네티봇 시 상공에서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아이언 돔 방어 미사일 시스템에서 발사된 이스라엘 미사일이 남부 이스라엘의 네티봇 시 상공에서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는 9일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지원을 선언한 것과 관련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이날 '새로운 중동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미룰 수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외부 세력의 간섭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증오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간섭했고, 과거 중동 분쟁에도 미국은 종종 배후에서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또 "양측 분쟁이 격화된 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가 어느 한쪽 편을 드는 성급한 결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 쉽다"며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주의적 재난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신속한 휴전을 권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무력 충돌로 평화를 가장해 안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러한 관행을 중단하고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항모전단 전진 배치 및 역내 전투기 증강에 착수하고 탄약 등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시작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신문은 중국이 그동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강조했다.

두 국가 방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가리킨다.

중국은 팔레스타인이 진정한 국가를 세워야만 이스라엘도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양측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중동 정세가 근본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올해 들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 중국은 이번 무장 충돌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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