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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폐회식서 태극기 든 전설적 비보이 '홍텐'…종합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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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폐회식서 태극기 든 전설적 비보이 '홍텐'…종합3위
  • 김나현기자
  • 승인 2023.10.0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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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김홍열(브레이킹)이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김홍열(브레이킹)이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전설적 비보이'라는 찬사를 받는 김홍열(Hong10)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우리나라 선수단 기수를 맡은 김홍열은 8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회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장내에 들어섰다.

운동선수가 아니라 '춤꾼'으로 여겨지던 그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기수로 나선 장면은 '스포츠' 영역에 막 모습을 드러낸 브레이킹 종목에 상징적이다.

2024년 파리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는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첫선을 보였다.

중학교 때 친구가 보여준 춤 동작을 따라 하다 브레이킹에 입문했다는 김홍열은 해외에서는 '홍텐'이라는 활동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6세인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비보이로서 출발한 김홍열은 22년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종목 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김홍열(브레이킹)이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김홍열(브레이킹)이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6년 세계 강자들을 줄줄이 꺾고 한국 최초로 최고 권위 국제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정상에 선 김홍열은 7년 후 또 우승해 우리나라 브레이킹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1985년생으로 38세인 김홍열은 아직도 지치지 않았다. 2021년 6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무려 10명과 연속으로 싸워서 모두 이기기도 했다.

당시 선수들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은 상대만큼 실력자들은 아니었지만, 10명을 상대로 20분 이상 격한 브레이킹을 이어갈 정도로 김홍열의 체력과 열정은 살아있다.

브레이킹은 독창성을 보여주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기술이 있어야 최고 레벨 선수로 인정받는다. 김홍열에게는 '홍텐 프리즈'가 있다.

프리즈는 특정 동작으로 신체를 꼿꼿하게 유지하는 기술이다. 홍텐 프리즈에는 여러 동작이 있는데, 손가락 두 개만 써서 거꾸로 선 채 버티는 묘기에 가까운 동작이 가장 유명하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김홍열에게는 세계 각국의 신예·강호들과 맞붙는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도전이었으나,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16강전에서 김홍열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16강전에서 김홍열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한국 브레이킹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유일한 메달이다.

8강에서 아미르 자키로프(Amir·카자흐스탄), 4강에서 히시카와 잇신(Issin·일본)을 연파한 김홍열은 지난 7일 결승에서 2002년생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Shigekix)에 라운드 점수 1-2(4-5 3-6 6-3)로 패해 금메달은 놓쳤다.

'시게킥스'라는 활동명으로 유명한 초대 챔피언 나카라이도 김홍열처럼 일본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다.

1라운드에서 1표만 더 받았다면 나카라이를 꺾을 수 있었던 만큼 김홍열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연합뉴스와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생각할수록 아쉽다"고 한 김홍열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김홍열은 "올해도 2주 뒤에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 나간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이 나와서 '올림픽 전초전'이라고 보면 된다"며 "내 목표는 올림픽이다. 그 이후에는 휴식이 필요하겠지만, 그때까지는 달린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나현기자 
Nahyeon@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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