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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지는' 축산농가…구제역・소 럼피스킨병 등 전염병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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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지는' 축산농가…구제역・소 럼피스킨병 등 전염병에 초긴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10.2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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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만에 국내서 구제역 발생…ASF 발생범위 넓어져
동절기 고병원성 AI 확산 가능성에 방역당국 '촉각'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또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또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국내 농장에서 가축전염병 발생이 잇따르며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올해 초부터 예년처럼 유행했고, 봄에는 구제역이 4년여 만에 발생했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졌으며, 지난 20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럼피스킨병이 확인됐다.

고병원성 AI, 구제역, ASF, 럼피스킨병 등은 모두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국내에서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10∼18일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사례가 11건 발생했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었다.

충남 서천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0일 소 1만 5019 두(508 농가), 염소 4686 두(172 농가), 사슴 171 두(9 농가) 등 유제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하반기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한다. [서천군 농기센터 제공]
충남 서천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0일 소 1만 5019 두(508 농가), 염소 4686 두(172 농가), 사슴 171 두(9 농가) 등 유제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하반기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한다. [서천군 농기센터 제공]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감염된 동물은 입과 혀 등에 물집이 생기고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나 심한 경우 폐사한다.

지난 5월 10일 충북 청주시의 한우농장 두 곳에서, 이후 청주시와 증평군의 소, 염소 농장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랐다.

당시 충북에서 구제역 발생이 이어지자 정부는 구제역 위기 경보를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시군뿐 아니라 인접한 대전, 세종 등의 소,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정부는 애초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얻어 한우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으나 공교롭게 WOAH 회의를 열흘 정도 앞두고 구제역이 발생해 청정국 지위를 얻지 못했다.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으려면 최소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 9월 26일 오전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26일 오전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올해 양돈농장에서 모두 9건 발생했다.

2020년에 양돈농장에서 2건 나왔고, 2021년과 지난해에 각각 5건, 6건 발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발생 건수가 2020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발생 건수를 이미 넘었다.

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뿐 아니라 최근 ASF에 확진된 야생 멧돼지의 발견 범위가 경기, 강원에 이어 경북 지역까지 넓어진 것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ASF 확산을 막고자 오는 31일까지 정부 합동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가 합동으로 5개 점검반을 편성, 양돈농가와 각 시군의 방역관리 상황을 확인하고 미흡 사항에 대해 보완 조처하는 식이다.

특히 이달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까지 나왔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고, 전날에는 최초 발생 농가 인근 농장뿐 아니라 충남 당진시, 경기 평택시 농장에서도 추가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설상가상으로 동절기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고병원성 AI는 보통 국내에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고, 야생조류뿐 아니라 가금농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에는 10월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돼 올해 4월까지 가금농장에서만 70여건이 보고됐다.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에는 일본에서 고병원성 AI 항원(H5N1형)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전달되며, 정부는 국내 유입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예찰과 농장 점검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 7∼8월 서울의 동물보호소 두 곳에서 각각 고양이 여러 마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폐사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중 한 보호소에서 보관한 사료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자 방역당국은 해당 사료를 통한 감염 가능성까지 포함해 역학조사를 진행해왔으나, 여전히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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