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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피해 아동' 유해 추정 치아·유품 다량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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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피해 아동' 유해 추정 치아·유품 다량 발견
  • 임형찬기자
  • 승인 2023.10.2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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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 2차 시굴 결과
치아 210개·유품 27개 수습…"국가·지방정부 전면 발굴 나서야"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열린 유해발굴 현장 언론공개 설명회에서 한 피해자가 유해가 발굴된 장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열린 유해발굴 현장 언론공개 설명회에서 한 피해자가 유해가 발굴된 장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

대규모 아동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암매장지에서 피해 아동의 유해로 보이는 치아와 유품이 다수 발견됐다.

25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분묘 40여기를 2차 시굴한 결과 당시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210개와 단추 등 유품 27개가 수습됐다.

분묘 13기에서 치아가, 8기에서 금속 고리 단추와 직물 끈 등 유품이 수습됐다. 6기에서는 치아와 유품이 함께 발굴됐다.

진실화해위는 분묘 대부분의 길이가 110∼150㎝, 깊이도 50㎝ 미만이어서 몸집이 작은 아동이 가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작은 분묘의 길이는 85㎝에 불과했다.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치아 윗부분인 크라운의 발달·마모 정도를 보면 나이가 12∼15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해 발굴을 담당한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선감학원 아동이 7∼18세로 어리고 암매장 이후 최소 40년이 흘러 일부 분묘에서는 유해가 발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 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은 "이번 시굴을 계기로 국가와 지방정부가 신속히 나서서 선감학원 일대의 전면적 유해 발굴에 나서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9월 유해 매장지 1차 시굴에서 분묘 5기에서 치아 68개와 단추 등 유품 7개를 수습했다. 

선감학원은 조선총독부가 1942년 '태평양전쟁 전사'를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일종의 감화 시설이다. 1982년까지 운영되며 부랑아 갱생·교육 등을 명분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강제로 연행해 격리 수용했다.

진실화해위는 시굴 결과를 반영해 오는 12월 2차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하고 경기도에 전면적 발굴을 재차 권고할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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