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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리커창 급사"...中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서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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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리커창 급사"...中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서 자취 감춰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10.29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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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공식 부고, CCTV 보도 후 10시간여 지나 나와
홍콩매체 "음모론 막고자 사망은 바로 알려…상하이서 수영하다 심장마비 와"
바이두·웨이보 상위 50위서 사라져…관영 매체, 추모 열기 등 안 다뤄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심장병으로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향년 68세로 사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1, 2기 경제를 이끈 리커창 전 총리는 올해 3월 퇴임했다. 사진은 2021년 9월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설하는 리 전 총리의 모습. [베이징 AFP=연합뉴스]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심장병으로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향년 68세로 사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1, 2기 경제를 이끈 리커창 전 총리는 올해 3월 퇴임했다. 사진은 2021년 9월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설하는 리 전 총리의 모습. [베이징 AFP=연합뉴스]

지난 8월 말 건강한 모습을 보였던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68세 나이로 27일 급사한 것은 중국 최고 지도부에 완전한 충격이었고 예상하지 못한 죽음에 공식 부고도 준비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분석했다.

SCMP는 "중국 관영 매체들의 리커창 사망 발표 처리는 해당 비극이 중국 당국에 완전한 충격이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짚었다.

중국중앙TV(CCTV)는 27일 오전 8시 보도에서 "최근 상하이에서 쉬고 있던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응급조치도 소용없이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총리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공식 부고가 나온 것은 CCTV 보도 10시간여가 지난 후였다.

중국은 27일 오후 6시 30분에야 낸 공식 부고에서 "중국공산당의 우수한 당원이자 노련하고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 걸출한 프롤레탈리아 계급 혁명가,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인 리커창 동지가 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부고가 몇시간째 안 나오자 서방 매체 등 일각에선 중국이 리커창의 죽음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발표된 2천511자 분량의 부고문에는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 리 전 총리의 업적이 상세히 설명됐다.

28일 새벽 중국인들이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안후이성 허페이시 한 골목에서 그를 추모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28일 새벽 중국인들이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안후이성 허페이시 한 골목에서 그를 추모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상하이 정법대 천다오인 교수는 중국이 리커창 부고를 준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커창이 머물던 상하이 한 호텔에서 수영을 한 후 심장마비가 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병원 측이 그의 소생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상하이의 최고 전문가들을 호출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으나 불행히도 그를 소생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커창이 이전에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두(왼쪽)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진 '리커창 사망' 해시태그. [바이두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캡처]
바이두(왼쪽)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진 '리커창 사망' 해시태그. [바이두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캡처]

한편 29일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사망 사흘째를 맞은 리커창 전 총리 관련 해시태그가 돌연 사라졌다.

온·오프 라인에서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운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분위기 확산을 원치 않는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중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 50위에 리 전 총리 관련 해시태그가 자취를 감췄다.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당국이 발표한 리 전 총리 부고는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에서 꾸준히 1∼2위에 올랐었다.

대신 '시진핑은 왜 현대화 대규모 농업을 관철하는가'라는 해시태그가 맨 위에 노출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 뉴스가 1위를 차지했다.

또 9살짜리가 길 잃은 네 살배기를 경찰에 데려가 부모를 찾아주게 했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뉴스들이 검색어 50위 이내에 올랐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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