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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전 본격 돌입…"가자 2주간 대피 촉구" 사실상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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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전 본격 돌입…"가자 2주간 대피 촉구" 사실상 최후통첩
  • 이현정기자
  • 승인 2023.10.3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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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작전 병력 증강…북부 장악 후 땅굴 앞에서 본격 교전
가자지구 보건부 "누적 사망자 8천명 넘어"…유엔 총장 "가자지구 시시각각 절박해져"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할 것을 다시금 촉구했다. [이스라엘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할 것을 다시금 촉구했다. [이스라엘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면서 가자지구 내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들어갔다.

이에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피를 다시금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임시로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들 개인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이것이 매우 긴급한 요구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북부지역 일부를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땅굴 등에서 나온 하마스 대원들과 교전을 벌이며 공세를 이어갔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이에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본격 대응을 경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내 반서방·반이스라엘 성향 국가와 무장세력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등 확전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밤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모든 전선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가 이스라엘의 포격을 받은 모습.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보건부는 누적 사망자가 8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가 이스라엘의 포격을 받은 모습.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보건부는 누적 사망자가 8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EPA=연합뉴스]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가한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도 "지상 작전에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실패가 있었다"면서 "사태의 모든 측면에 대해 하나하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 지상 작전 2단계 돌입 선언 속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작전 병력을 늘렸다고 밝혔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끌어올렸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누적 사망자가 8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가자 보건부가 전날 오전에 집계한 누적 사망자는 7천703명이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의 상황은 시시각각 더 절박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인도적 전투 중단 대신 군사작전을 강화한 것은 유감"이라고 우려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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