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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소주·맥주까지 '도미노 인상'…서민 장바구니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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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소주·맥주까지 '도미노 인상'…서민 장바구니 부담 커진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10.3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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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격 인상 자제했지만…"개별품목 통제는 바람직하지 않아" 지적도
우유, 햄버거, 소주, 맥주까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매DB]
우유, 햄버거, 소주, 맥주까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매DB]

우유, 햄버거, 소주, 맥주까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하이트진로는 내달 9일부터 참이슬 등 소주 출고가를 7% 올리고 테라, 켈리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만 해도 확정된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결국 한 달도 되지 않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맥주 가격 인상이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은 10.6% 올랐고 병 가격은 21.6% 뛰었다. 맥주 제조에 들어가는 맥아의 국제 시세 역시 상승했다.

오비맥주도 재룟값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이달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

소주·맥주 출고가 인상은 음식점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임이 많은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강남권에서는 소주나 맥주를 7천원에 판매하는 음식점도 있다.

맘스터치는 이날부터 닭가슴살 버거 4종의 가격을 올렸고,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빅맥 등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인상한다.

맘스터치와 맥도날드 역시 원가 부담이 커지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지난 달 7천69원으로, 1년 전(6천300원)보다 12.2% 뛰었다.

김치찌개 백반은 7천846원으로 6.2% 올랐고, 삼계탕 가격은 1만6천846원으로 9.0% 상승했다.

공깃밥 가격을 2천 원으로 올린 식당이 늘었고, 겨울철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은 1개에 1천 원 수준이 됐다.

이달 1일부터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라, 흰 우유 제품 가격이 편의점에서 900㎖ 기준으로 3천원을 넘었다.[전매DB]
이달 1일부터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라, 흰 우유 제품 가격이 편의점에서 900㎖ 기준으로 3천원을 넘었다.[전매DB]

이에 앞서 이달 1일부터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라, 흰 우유 제품 가격이 편의점에서 900㎖ 기준으로 3천원을 넘었다.

일부 농축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매가격은 1㎏에 6천117원으로 작년 동기(5천526원)와 비교해 10.7% 올랐다.

화장품 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내달 1일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하고, 로레알도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를 올리지 못 하고 있어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전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가격을 인위적으로 누르다 보면 내년에 한 번에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야 할 상황이지만 정부가 올리지 말라고 하니 지금은 최대한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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